이효리·유재석과 ‘싹쓰리’ 결성 후배들 ‘깡’ 리믹스 온라인 1위 유튜브 채널 오픈·광고도 쇄도
그야말로 ‘레이니즘’의 재현이다. 2008년 동명의 노래로 전성기를 구가한 가수 비가 최근 온라인에서 시작된 노래 ‘깡’의 뒤늦은 인기로 화제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1일1깡’이란 유행어를 낳은 ‘깡’ 열풍으로 방송가를 휩쓴 비가 이제 음원차트까지 정조준한다.
시작은 박재범, 피에이치원(PH-1), 식케이, 김하온 등 래퍼들이 협업해 4일 내놓은 ‘깡’ 리믹스 버전이다. 2017년 나온 원곡을 4명의 래퍼들이 저마다의 스타일로 개사해 새롭게 완성한 노래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휩쓸었다. 발표 3일째인 7일 오후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주인공 비는 리믹스 버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직접 노래를 홍보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 ‘깡’ 리믹스 1위 “예상치 못해”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은 박재범 등 리믹스 작업을 이끈 래퍼들과 ‘원조’인 비조차 상상하지 못한 결과다. 비는 ‘깡’ 리믹스 버전이 1위에 오르자마자 SNS에 “깡동단결”이라면서 “놀자고 한 일인데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범 또한 한 온라인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그저 재미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한 노래라 차트 진입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비의 파급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비의 파급력은 음원차트와 유튜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음원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분석에 따르면 7일 현재 ‘깡’ 리믹스 버전 감상자는 20대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한다. 남녀 감상자 비율은 50대 50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성별에 상관없이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열풍에 힘입어 역주행을 거듭한 ‘깡’ 원곡 역시 현재 40위권에 안착해있다.
이에 더해 유튜브와 각종 SNS에서는 비가 2010년 발표한 또 다른 히트곡인 ‘힙송’도 새삼 인기다. ‘깡’이 유행에 다소 뒤쳐진 감성으로 조롱의 대상으로 먼저 주목받았다면 ‘힙송’은 요즘 아이돌 그룹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세련된 무대라는 반응과 함께 ‘숨겨진 명곡’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 ‘싹쓰리’ 벌써 가요계 ‘경계대상 1호’
비가 가수 이효리, 방송인 유재석과 결성한 혼성그룹 ‘싹쓰리’는 벌써부터 가요계의 강력한 ‘음원 강자’로 예견되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로 시작한 그룹은 7월 중순 음원을 발표한다. 데뷔 무대도 준비하고 있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비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예능 활동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그는 최근 유튜브 웹예능 ‘워크맨’에 출연해 하루만에 327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7월에는 유튜버 채널을 개설해 웹 콘텐츠에도 도전한다.
인기를 증명하듯 광고 모델 제의도 봇물이다. 최근 모델을 맡은 한 패션브랜드의 광고료 전액은 여성 취약계층을 위한 생리대 지원비로 기부했다. “‘깡’ 열풍은 팬들이 만들어준 기회”라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