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하는 배우 이정현, 이유리, 전혜빈(왼쪽부터). 사진제공|KBS
■ KBS 2TV ‘편스토랑’서 요리고수 면모 뽐낸 여배우들
이정현 ‘집밥 레스토랑’ 베스트셀러에 이유리, 냉장고만 5대·아이디어 뱅크
전혜빈, 와인식초·토마토 솥밥 신박
요리 솜씨가 전문가 수준일 거라고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배우들이 스타 셰프 못지않은 파급력을 과시하고 있다. 배우 이정현, 이유리, 전혜빈이 그 주인공이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했거나 최근 합류한 이들은 깜짝 놀랄만한 요리 실력은 기본, 기발한 아이디어로 개발한 레시피, 희귀한 요리 기구까지 다 갖추고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연기활동에서 보이지 않은 뜻밖의 모습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중적인 인기까지 덤으로 얻었다.
일명 ‘편셰프’로 불리는 이정현과 이유리, 전혜빈은 프로그램 출연 전까지만 해도 요리와 크게 연관되지 않은 배우들이다. 비연예인 남편과 만나 조용히 결혼해 일상생활도 베일에 가려졌다. 하지만 ‘편스토랑’ 출연을 계기로 요리 솜씨를 과시하고, 동시에 남편과 알콩달콩 지내는 집안까지 공개해 친근함을 쌓아가고 있다.
단연 첫 손에 꼽히는 고수는 이정현이다. 지난해 10월 프로그램 론칭부터 참여해오다가 최근 영화 촬영을 위해 하차한 그는 출연 내내 주방에서 화로를 피우고 토치까지 사용하는 전천후 실력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딸 다섯 중 막내인 그는 “어릴 때부터 엄마의 어깨 너머로 요리를 따라 해보면서 흥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화제에 힘입어 올해 4월 출간한 요리책 ‘이정현의 집밥 레스토랑’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4월과 5월 요리부문 월간차트 연속 1위, 예스24가 8일 집계한 일일차트에서도 2위에 올랐다. 백종원, 김수미 등 스타들의 요리책이 대부분 출간 이후 몇 달이 지나야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과 비교하면 인기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유리와 전혜빈은 이정현을 위협하는 신흥 강자다. 특히 이유리는 집에 냉장고만 5대를 갖춘 장비 마니아이자 아이디어가 넘치는 요리 도전가로 꼽힌다. 온갖 진귀한 요리 기구를 활용해 멘보샤 150개를 뚝딱 만들고, 요리에 발사믹 식초를 적극 사용하는 시도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에게 연기대상을 안긴 ‘왔다! 장보리’의 악역 연민정의 모습이 아직도 익숙한 중장년층 시청자에게 그야말로 ‘충격’에 가까운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남편이 적극적으로 출연을 권했다”는 전혜빈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두 살 연상의 치과의사 남편과 결혼해 신혼생활이 6개월째에 접어든 그는 먹다 남은 와인으로 와인식초를 만들고, 토마토로 솥 밥을 짓는 독창적인 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 세련되고 건강한 이미지에 요리까지 잘하는 살림고수의 매력까지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