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빅히트엔터 합작 오디션 ‘아이랜드’ 시작부터 삐끗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16일 06시 57분


26일 시작하는 엠넷 새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랜드’가 첫 방송 전부터 촬영장에서 일어난 ‘낙상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제공|엠넷
26일 시작하는 엠넷 새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랜드’가 첫 방송 전부터 촬영장에서 일어난 ‘낙상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제공|엠넷
엠넷 “개인 차원…회사의 지시 없었다”
시청자들 “여전히 문제의식 부족” 비판
스태프·출연자 낙상사고 은폐 논란도

엠넷 새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랜드’가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갖은 논란과 의혹에 휩싸이며 난관에 부딪혔다. ‘아이랜드’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제작진이 구속되는 오디션프로그램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엠넷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무대. 그룹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엠넷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빌리프랩이 내놓는 첫 오디션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방송을 본격 시작하기도 전에 잇단 논란으로 시청자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프듀 조작’ 제작진 위해 탄원서?

15일 방송가 안팎에서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위해 ‘아이랜드’ 일부 제작진이 탄원서를 작성·배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엠넷 관계자는 이날 “방송사에 오래 몸담은 이들과 친분이 있는 일부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탄원서를 썼을 뿐, 방송사 차원의 지시는 절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송사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시청자들의 불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아이랜드’ 일부 제작진이 안 PD 등을 위한 탄원서를 준비했다는 사실 자체가 ‘프로듀스 101’ 사태에 대한 방송사 측의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는 증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랜드’ 제작진 역시 공정성을 핵심으로 내세워야 할 오디션프로그램 담당자로서 부적절한 행동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 ‘낙상사고’ 은폐? “사실 아냐”

공교롭게도 지난달 말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출연자가 무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엠넷 측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까지 이날 불거졌다. 이 사고로 출연자 1명이 골절상을 입었고, 스태프 1명도 부상을 당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사고 이후 방송사 관계자들이 현장 스태프에게 ‘이를 발설하지 않겠다는 보안서약서’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점이다.

엠넷 관계자는 “현장 스태프로부터 받았다는 ‘보안서약서’는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받는 것일 뿐 사고와는 무관하다”며 “사고 이후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각종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최종 출연자 명단에서 제외된 1명의 보상 및 추후 촬영 가능성 등에 대해 소속사 역할을 하는 빌리프랩과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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