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3’ PD “출연자 논란 예상 못해…시청자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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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1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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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하트시그널3’ 포스터 © 뉴스1
채널A ‘하트시그널3’ 포스터 © 뉴스1
‘하트시그널3’ 제작진이 프로그램과 관련한 출연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채널A ‘하트시그널3’를 연출한 이진민 CP(기획 프로듀서, 제작본부장)와 박철환 PD는 21일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획,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하트시그널’은 시그널 하우스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청춘남녀들의 ‘썸’ 시그널을 포착, 추리하는 연애 관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2017년 시즌1이 공개된 이후 높은 화제성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됐다.

지난 15일 종영한 ‘하트시그널3’도 박지현 김강열 천인우 이가흔 등 출연자들의 진솔한 매력과 엇갈린 러브라인이 그려지며 안방을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에 TV화제성 지수 비드라마 부문 9주 연속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그러나 프로그램의 높은 화제성 이면에 출연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부정적인 이슈도 계속 됐다. 학교 폭력 의혹, 폭행 사건 등 등 출연자들의 과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하 제작진 일문일답.

-시즌3를 끝낸 소감은.

▶(박철환) 시작부터 많은 이슈와 관심이 있어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제작진이 다사다난한 6개월을 보냈다. 마지막까지 여러 사건이있었고 ‘과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 커플들을 응원해주고 스토리에 몰입해주셔서 감사했다.

▶(이진민) 비슷한 생각이다. 여담을 덧붙이자면 박철환PD가 이름을 바꿨는데, 시청자 중에 ‘역시 PD가 바뀌니까 재미없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이름이 바뀐 거다. (웃음) 매회 음악이 중요한데 그 부분도 늘 박PD가 해왔고 공을 많이 들였다. 일단 나도 방송이 마무리되고 더 큰 일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죄송한 마음이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진실을 떠나서 이걸 보기 위해 기다린 분들은 바란 것이 분명했을 거고 몰입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다렸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부분은 방해가 됐다는 점에서 죄송하다. 시청자들이 분명한 것을 원하는 걸 알고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 우리(제작진)처럼 노심초사한 분들도 있을 거다. 응원해준 분들께는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 때 이런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다사다난한 과정 중에서 억울한 논란이 있었나.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박철환) 억울했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각 출연자의 지나온 흔적, 과거에 대한 것인데 진실이다 아니다를 제작진 입장에서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다. 제보나 기사가 나왔을 때 억울하다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출연자에 대한 책임이 아닌 것 같고 어떤 면에서는 해명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맞지 않다. 제작진이 억울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문제가 일어나면 고개 숙이며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낸 것은 한달동안 이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의 힘이었다. 회가 거듭할수록 감정이 자라나지 않나. ‘교복 데이트’ 장면까지는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이 데이트 현장에서 우리(제작진)가 느낀 감정, 교복 데이트 후의 대화를 들으면서 설렘만큼은 세상에 내보자는 생각이었다. 기다린 분들에게 이 설렘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 이후에도 다사다난해졌지만, 그 이후에도 다른 설레는 장면을 내보내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출연자들의 마음이 진심인 것은 알고 있고, 누군가는 용기를 내서 자신의 감정을 보여준 것이다. 마음을 다 쏟은 그들의 한달을 충분히 전달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싶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이진민) 덧붙이자면 처음이 제일 힘들었다. 여러가지 인터뷰를 통해서 내부적인 검증을거쳤다고 생각했는데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나와서 힘들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는데 우리는 서론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컸다. 1회를 내보내는 것이 조마조마하고 가장 힘들었다. 그 이후로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었는데 맷집이 좋아졌달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출연자도 댓글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DM등을 받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프로그램만 생각해도 녹록치 않았는데 여러 일이 많았던 시즌이다. 지금에 와서 편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다들 잘 견딘다. 자기만의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분투하는 분들도 있긴 하다.

▶(박철환) 제작진 입장에서 힘들었다고 하기는 조금 민망하다. 저희는 저희 할 일을 하는 것이고, 시청자 입장에서 즐겁고 편하게만 봐야 하는 콘텐츠에 여러 상황이 생기는 것에 대한 불편함, 실망이 문제가 되는 것이니 힘든다면 그 자체가 힘들었다. 좋아해주는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다는 것이 힘들더라. 그래도 봐주는 분들, 출연해준 분들을 위해서는 좋은 이야기 를 만들려고 했다.

-사전검증 단계는 어떤가.

▶(박철환) 서류를 받기도 하고 우리가 연락한 경우도 있다. 그렇게 출연자를 만나서 세 번의 대면 인터뷰를 갖는다. 세 번째 인터뷰는 서로 출연을 염두에 두고 만난다.실례를 무릅쓴 질문을 드리기도 한다. 우리와 함께 하게 됐을 때 방송에 이런 모습이 나갈 수도 있다든지 전제하고 사적인 질문과 확인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함께 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진민) 연애를 하고 있는 분들이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번에 불거진 일들은 상상하지 못한 영역이었다. 그런 부분(연애)에 대해서는 심층적으로 검증하려고 했다. 앞서 있던 논란의 사례를 들어서 확인해봤다. 시즌3를 겪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졌다.

▶(박철환) 3차 정도 인터뷰 때 방송을 하게 됐을 때 생기는 상황을 찬찬히 설명드린다. 그과정에서 못한 분들도 있는데, 이번에 함께 한 출연자들도 이런 것(논란)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거다. 변호사와도 상의해봤는데 과거에 대해서는 파헤치는게 출연자의 권리 문제가 있을 수 있다. SNS 등으로 뒤를 캐는 것도 할 수 없더라. 어느 정도로 검증해야 할지 고민은 했지만 인간적으로 한계는 있더라. 할 수 있는 만큼은 했지만,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어서 더 고민을 했다. 시즌4를 하게 된다면 더욱 고민이 커질 것 같다.

-시즌4를 한다면 어떤 검증단계를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인가.

▶(이진민) 인터뷰에서 질문도 드리고 안전장치도 있긴 하다. 강력한 제재라기보다 출연계약서인데, 이와 관련한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신뢰 관계에서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출연을 위해 신청하는 분들도 일정 부분은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지금과 다른 검증 시스템으로 매뉴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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