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코로나19 장기화에 결국 이태원 식당 폐업 “버티기 힘들다”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9일 18시 59분


방송인 홍석천/뉴스1 © News1
방송인 홍석천/뉴스1 © News1
방송인 홍석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결국 이태원 가게를 폐업했다.

홍석천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 하면서 보냈다, 참 긴 시간이다”라며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00년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쫒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 냈는데 코로나19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라며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이 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도,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다.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 보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여러 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다. 각자 사정들이 다 있지 않겠나. 저는 이제 좀 쉬겠다.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 무엇보다도 함께했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 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미안하다”며 “식당 사장 참 힘든 자리다.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 게 다행인 듯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홍석천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태원에 곧 다시 돌아오겠다. 제가 이태원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이태원 내 사랑, 잠시 안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석천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가게 운영의 어려움을 거듭 호소하며 가게를 정리해왔다. 그러나 결국 이태원의 마지막 식당도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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