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무패 복서로 불리는 권투선수 최현미의 아버지 최영춘 씨가 딸 최현미에게 눈맞춤을 신청한 모습이 그려졌다.
최현미 선수는 한국 여자 프로권투 사상 최초로 WBA 여자 페더급과 슈퍼페더급을 석권한 세계 챔피언이다. 새터민인 최현미는 “탈북 이후, 어머니는 식당에서 설거지하시고 아버지는 속상함에 담배만 피우셨다.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권투 선수가 된 이유를 고백했다.
이후 최현미는 2체급을 석권하며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챔피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1억 50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준비해야 했다. 방어전에 필요한 모든 비용은 챔피언 측에서 부담해야 했던 것. 이에 최현미는 아버지와 후원사를 찾아다니며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최현미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데 ‘딸을 그런 운동 시키냐’, ‘딸이 맞으면서 번 돈 어떻게 쓰냐’, ‘딸 빨리 시집이나 보내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최현미는 “그 얘기를 듣고 아빠랑 저랑 아무 말도 못 했다. 나는 미안했고, 아빠는 딸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인 게 미안하고 자존심이 상했고”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현미는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싶었을 뿐인데 너무 화가 났다”며 “더 잘되고 싶다. 더 성공해서 최현미라는 이름 날려서 당당히 내 딸 세계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최현미는 챔피언이 된 이후 떨어져 있던 시간 없이 늘 자신의 곁을 지켰던 아버지를 언급하며 “항상 절 지켜줬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최현미는 아버지가 암 투병 중인 사실을 전하며 녹화 일주일 후, 통합 챔피언이 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최현미는 처음으로 홀로 떠나기로 결정했고, 아버지는 미국으로 떠나는 딸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기 위해 최현미를 눈맞춤방으로 소환했던 것.
최현미는 홀로 미국으로 떠나는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저는 자신 있다. 제가 선택한 길이다”라며 “스폰서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두렵지만 가고 싶다. 더 잘 해내고 싶다. 빛을 보고, 끝을 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최현미는 “매니저 아닌 최영춘으로 아빠 인생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최현미는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홀로서기를 선택하며 “운동 걱정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지금은 조금 섭섭하시겠지만 제가 더 잘 돼서 웃을 수 있게 해드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아버지는 “건강 때문에 거절했다고 본다”고 씁쓸해하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널A ‘아이콘택트’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맞춤’이라는 첫 경험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침묵’ 예능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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