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연출 김상협/기획 tvN,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본팩토리, 스튜디오N)이 원작 웹툰과 다른 결로 진행되며 원작팬은 물론 애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차은우 분)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상화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웹툰에서 보여준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가 어떻게 TV화면으로 옮겨졌을 지가 중요 관전 포인트였다. 초반 ‘여신강림’은 만화적 설정을 가져오되 보다 유쾌한 장면과 감정선을 늘리며 드라마로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학원물 드라마가 보여준 일명 ‘오글오글’한 설정과 대사가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여신강림’은 오히려 ‘오글오글’이 단점이 아닌 장점인 시트콤처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복도에서 뛰는 주경을 피해 남학생들끼리 의도하지 않은 입맞춤을 하게 되는 장면, 주경(문가영 분)이 학교 축제를 앞두고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선생님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장면, 만화 베이스이기에 가능한 과한 캐릭터, 설정도 유쾌하게 끌고 가는 힘이 좋다. 단순하게 10대만이 아닌, 더욱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도 끌어들일 수 있는 드라마란 호평도 이끌어 내고 있다.
더불어 원작보다는 더욱 빠르게 주요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원작이 에피소드를 잘게 나누어 컷안에 담는 형식이었던 반면, 드라마 ‘여신강림’은 흩어져 있던 에피소드들을 동시에 풀어내고 있다. 이수호(차은우 분)와 주경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설정도 뜸 들이기가 없다. 둘만의 서사가 빠르게 쌓이면서 러브라인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더불어 이수호의 트라우마이자 삼각관계의 발단이 되는 과거사도 빨리 풀렸다.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이수호와 한서준(황인엽 분)의 갈등이 드러난 것. 지난 5회 방송에서는 이수호의 트라우마와 임주경과의 강한 감정적 교류가 교차해서 진행되는 등 이야기의 뼈대와 인물들의 감정이 더욱 확실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여신강림’은 웹툰의 설정과 매력을 가져오되 인물들과 이야기의 힘을 더욱 극대화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각색, 풋풋하면서 유쾌한 터치의 연출,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들이 뒷받침 됐다. 특히 임주경 역할의 문가영의 열연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소녀’라는, 어쩌면 전형적일 수 있는 설정을 그만의 사랑스러운 에너지와 연기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임주경의 사랑스러움은 드라마의 아주 중요한 한 축이다. 더불어 차은우 황인엽도 비교적 짧은 연기 경력에 비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여러모로 원작의 인물과 싱크로율이 높고 캐릭터도 잘 맞는다.
물론 아직 방송 초반인만큼, 우려되는 요소도 적지 않다. 원작에서 보여준 주요 사건을 초반에 등장시키면서 후반부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예측불가의 상황이다. 또 외모지상주의와 그로 인해 10대 인물들이 겪는 고통이 주요 설정인만큼 이에 대한 지적도 있었던 터. 이를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여신강림’의 숙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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