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터닝포인트” 박규영 밝힌 #스위트홈 #김남희와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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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4일 15시 47분


배우 박규영/넷플릭스 ‘스위트홈’ 제공 © 뉴스1
배우 박규영/넷플릭스 ‘스위트홈’ 제공 © 뉴스1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극본 홍소리, 김형민, 박소정/연출 이응복)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후 한국을 물론 해외 다수 국가에서 TOP10 랭킹에 오르며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다. 괴수물과 드라마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팬덤을 쌓고 있다.

특히 극중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인기도 오르고 있다. 그중 박규영이 연기한 윤지수는 슬픈 과거를 숨기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털털한 캐릭터로, 괴물에게 카리스마 넘치게 맞서면서도 가족을 잃은 차현수(송강 분)에게는 친누나처럼 다정한 모습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

특히 야구방망이를 주 무기로 사용하며 절체절명의 순간 다가오는 괴물을 향해 거침없이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과감한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까지 선사하고 있다.

박규영은 4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스위트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하 박규영과의 일문일답.

-이응복 감독의 작품에 함께 한 소감은.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이 있다면.

▶‘미스터션샤인’도 보고 이응복 감독님을 굉장히 존경해왔고 원작 웹툰도 재미있게 봐서 이번에 같이 참여할 수 있어서 벅찬 감정이 들었다. 모두 개성이 다른 캐릭터이지만 윤지수는 외적으로도 개성이 강한 인물이길 바랐다. 포인트는 강한 모습 속에서도 내면에 여린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원작 웹툰의 어떤 점에 매료됐나.

▶제가 웹툰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었는데 ‘스위트홈’은 당시에 나왔던 화까지 정주행을 해서 봤다. 그냥 괴물이나 좀비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이 돼서 괴물이 된다는 게 재미있었다. 또 괴물의 생김새가 다양해서 그걸 보는 재미가 있었다. 긴장감도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그 와중에 지수라는 캐릭터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꽤 높다. 나도 내면적으로 많은 고민과 여린 점이 있는데 강해보이고 싶은 것이 지수와 닮은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있을 때 이겨내보자는 생각이 강하다.

-외적인 설정은 어떻게 고민했나.

▶처음에는 짧은 머리에 핑크색으로 탈색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두피가 많이 안 좋아질 것 같다고 해서 반만 탈색을 했다. 또 베이스 연주하는 장면은 잘 해내고 싶어서 레슨도 3개월 정도 꾸준하게 받았다. 야구도 해본 적은 없는데 지수의 주 무기여서 스크린 야구장에 가서 치는 연습도 했다. 액션 연기는 액션스쿨에서 무술감독님의 지도를 받았다.

-괴물과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역할인데 실제라면 어떻게 할지.

▶피하기보다 돌파구를 찾으려고 할 것 같다. 나도 피하거나 숨어가는 것보다 이걸 해결하고 개선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사람일 것 같다. 그래서 괴물에 맞서 싸우지 않을까 싶다.

-괴물을 상상해서 연기하거나 크로마키 촬영도 남다른 기억일 것 같다.

▶크로마키 촬영 처음 해봤다. 초록색 배경을 해두고 상상에 기반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님, 스태프, 선배들과 호흡이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 전부 크로마키 촬영은 아니었고 구현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스태프들이 정말 사실적으로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괴물도 무조건 상상하기에는 감정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괴물 분장을 한 분들을 섭외해주셔서 촬영했다. 그런 점이 새로웠다.

-액션 연기도 처음 해봤는데.

▶ 내 무기로 할 수 있는 것은 액션스쿨에서 트레이닝을 했다. 보이지 않는 장면도 있었지만 정말 많은 장면에서 괴물을 연기해주는 배우분들이 계셨다. 그래서 조금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액션 연기가 처음이어서 각을 맞춘다거나 합을 맞추는 것이 새로웠다.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고 괜찮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촬영 전 액션을 접하기 전엔 필라테스를 열심히 했다. 근력도 중요하고 움직임이 중요한 거 같아서 발레를 시작했고, 움직임을 더 하고 싶어서 배우로서 더 좋은 움직임을 만들고 싶은 욕심에 발레를 시작했고,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시작했다.

-김남희와 로맨스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렇게까지 로맨스라인이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 현장에서 고민도 많았다. 관계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선배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같이 연기하면서 재미있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있어서 기분이 좋다.

-김남희씨가 박규영씨의 열정을 칭찬하면서 지지 않으려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나는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한 제일 잘 하고 싶은 오기는 있다. 그런 것들이 지고 싶지 않다고 표현하신 것 같다. 사실 저는 남희 선배에게 동기 부여를 얻었다. 모든 신의 전후상황을 공부를 많이 하시고 그 중에 해석이 안 되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지수가 재헌에 언제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하나.

▶전우애와 애정의 중간 어디즈음이지 않을까 싶다. 전우애와 이성으로서의 호감 사이에 있는 감정인데, 고백을 드라이하게 받게 되지 않나. 거기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장르물 안에서 멜로를 맡는 경우 드라마의 톤과 달라 튈까봐 걱정된 부분도 있었는지.

▶지수와 재헌의 멜로가 그냥 ‘너무 사랑해’라기보다 상황이 주는 동료애, 전우애 그리고 의지하게 되는 부분에서 발전된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튄다기보다 서로 의지를 하면서 어느 순간 스며든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런 점을 살려보면 좋게 표현되지 않을까 싶었다.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지, 아쉬운 장면도 있나.

▶감독님이 모든 캐릭터를 다 살려주셔서 아쉬운 것은 없었다. 유독 좋아하는 장면은 주차장신이다. 많은 주민들이 힘을 합쳐서 고립된 공간 안에서 싸우는 장면이 멋있게 표현이 돼서 좋았다. 또 재헌에게 고백을 받는 대사를 너무 좋아했다. 9~10번 이상은 본 것 같다.

-김남희씨가 맹장수술 장면 후 방귀신 대사가 애드리브라고 했는데.

▶감독님도 많이 웃었고 다들 웃느라고 여러번 찍었다. 남희오빠가 그 좋은 목소리로 ‘방귀 냄새’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웃겼다. 한동안 촬영을 못 했던 기억이 난다. 일단 그 수술장면에서 고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이 와중에 나 하나 살리자고 힘을 합치는 그린홈 주민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을 했다. 그 장면에서 민시가 많이 울었다. 민시가 그렇게 해주는 걸 느끼면서 고마워 하면서 더 집중했다.

-드라마 후반부에 생존한다. 대본에서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어땠나.

▶멋지게 죽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지수의 캐릭터라면 악착같이 사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뭔가 이야기가 연장된다면 뭔가 더 보여줄 수 있을까 싶어서 좋았다.

-시즌2가 제작 된다면.

▶시즌1에서 지수가 꽤 강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수의 성격상 더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을 것 같다. 시즌2에서 얼마나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상상은 하고 있다. 더 강하고, 더 생존 본능이 있고, 더 부딪치고 더 싸우는 캐릭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원작에서는 지수 재헌 러브라인이 아닌 지수 현수 러브라인이었는데. 시즌2에서 지수 현수 러브라인도 기대할 수 있을까.

▶현수에게는 원작과 다른 관계성을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남동생처럼, 지켜주고 싶은 감정이 주로 표현이 된 것 같다. 러브라인과 다른 감정일 것 같다.

-지수가 괴물이 된다면 어떤 괴물이 될까. 박규영이 괴물이 된다면.

▶지수가 강한 척 하지만 되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눈물을 많이 덮어놓고 있을 것 같다. 지수가 괴물이 되면 남들 앞에서 마음 편하게 엉엉 울고 다니는 눈물 괴물이 되지 않을까. 나도 지수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 나도 눈물 괴물이 되지 않을까.

-또래배우들이 많은 현장이어서 서로 자극을 주고 받았을 것 같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많이 느겼다. 송강, 고윤정은 눈동자가 주는 힘이 커서 눈빛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도현의 카리스마있는 표정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게 나오지 싶었다. 고민시는 말 하나 하나가 차지지 않나. 맛없게 넘어가는 대사가 없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 서로 막 웃다가 슛 들어가면 욕하는 게 재미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선배님들도 너무 좋았다. 많이 가르쳐주셨다.

-‘스위트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촬영하고 이응복 감독님을 만나면서 대본을 대하는 태도,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에서 많은 반성을 했고 많은 배움을 얻었다. 내게는 터닝포인트다. 현장이 가르쳐주는 것이 많았다. 방송이 되고 난 후 많은 반응과 사랑을 주신 것 같아서 ‘스위트홈’은 내게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것 같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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