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수는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 그 시절 추억을 소환했다. 가수 이예린도 깜짝 등장해 ‘가요톱텐’ 방송 사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손범수는 ‘가요톱텐’에 대해 “시청률 기본이 15% 나왔다. 제가 ‘가요톱텐’과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는데 타사에서 그 시간대를 이기려고 뛰어들었다가 다 나가떨어졌다. 제가 참 못할 짓을 했다”라고 자랑했다.
손범수는 “‘가요톱텐’에서 5주 연속 1위를 하면 골든컵이 주어졌다. 한 주도 빼놓지 않고 5주를 연속으로 1위를 했어야 했다. 그걸 받으면 정말 가수들이 기뻐했다”라고 회상했다.
기억에 남는 방송 사고의 주인공은 가수 신승훈이었다. 손범수는 “1994년 신승훈이 ‘그 후로 오랫동안’으로 1위를 차지했었다. 5주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이 우승 후보였다”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신승훈이 골든컵의 주인공이 돼서 상을 주려고 올라갔는데 무대에 안 올라오는 거다. 당황스럽지만 카메라 보면서 시간을 끌었다. 신승훈이 올라오나 슬쩍 봤다. 아니나 다를까 발이 보이는 거다. 알고 보니 못 찾았다고 다시 제작진이 온 거다. 결국 뮤직비디오로 대체됐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등장한 신승훈이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고. 손범수는 “화가 나서 신승훈을 찾았는데 무대 뒤에서 쭈그리고 있는 거다. 왜 그랬냐고 했더니 오늘 스케줄이 7개였다고 하는 거다. 매니저가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같은 건물 라디오 스케줄을 갔다 왔더라”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건데 매니저의 판단 미스였다. 신승훈이 너무 지쳐있고 미안해 해서 다독였던 기억이 난다. 저 상황은 진짜 잊히지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아이유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손범수는 과거 아이유와 한 방송의 진행을 맡은 적이 있었고, 그 뒤로 아이유가 종종 연락을 한다고 했다. 손범수는 “저한테 자꾸 뭘 물어본다. 이 단어가 이 발음이 맞냐고. 본인이 가사를 쓰고 연기까지 하면서 올바른 표현, 발음을 해야겠다는 프로 의식이 있더라. 아나운서 후배들도 연락이 없는데 기특해서 자상하게 알려준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다 급박한 방송 스케줄 때문에 ‘이유야, 포털 사이트 찾아보면 안되겠니?’ 했었다”라며 “안부 문자나 때가 되면 선물까지 보낸다. 그때 급하지 않았다면 자상하게 알려줬어야 했는데”라면서 미안해했다. 영상 편지 요청에 손범수는 “새해 더 좋은 활동하길 바란다. 궁금한 거 있으면, 근데 이제 네가 다 아는 것 같아서 포털 사이트 찾아보거라”라고 농을 던졌다.
가수 이예린이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예린은 ‘가요톱텐’에서 카메라 충돌 사고로 이목을 끌었던 인물. 당시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카메라에 부딪혔지만,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불렀었다. 손범수는 “아차 싶었다. 쓰러지면 어쩌나 했는데 끝까지 노래를 하시더라. 그 한건용 감독님이 굉장히 의욕에 찼던 분이다”라며 실명을 언급해 웃음을 줬다.
이예린은 “기억이 좀 안 난다. 신인이니까 제가 무슨 실수를 한 줄 알았다. 그래서 아무 일 없는 듯이 부른 것”이라며 “1절 끝나고 전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요즘 내조하고 있다. 결혼한 지 6년 됐다. 남편은 광고 마케팅 쪽 일을 한다”라는 근황도 전했다. 이예린은 과거 화제를 모았던 춤까지 선보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깜짝 게스트로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재미있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라스’는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전현직 음악 방송 MC 4인방 손범수, 전진, 솔비, SF9 찬희가 출연해 ‘가요 MC 톱텐’ 특집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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