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서 선우은숙은 전 남편 이영하와 함께 돌아가신 부모님의 묘를 찾아갔다.
이영하는 오랜만에 사위의 손길로 쌓인 눈을 치웠다. 그는 “장모님하고 소주 한잔 해야겠네”라며 소주잔에 술을 따랐다. 선우은숙은 “상원이 아빠 왔으니까 저희 둘 절 올릴게. 받으세요”라고 말했다.
선우은숙은 친정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엄마가 우리 별거 때 돌아가셨으니까 14년이 넘었네”라며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도 “엄마 아빠는 어떤 느낌일까. 같이 이렇게 와서”라고 했다.
이영하 역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난 장모님이 참 좋았다. 사위 하고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멋도 있고 낭만도 있으신 분이었다. 장인어른은 선비 같은 분이라 내가 또 좋아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선우은숙은 “오늘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하시겠다. 우리 둘이 같이 와서”라더니 돌아서 눈물을 닦았다.
특히 선우은숙은 친정엄마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속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난 엄마가 사이다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소화가 안되는데 위암인 줄도 모르고. 소화가 안될 때는 사이다만 드신 거다. 그게 엄마한테는 약이었는데”라며 “그때 (이영하와) 별거 중이라 나도 너무 힘드니까 엄마의 아픔을 보지 못했다”라고 털어놓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선우은숙은 친정엄마의 임종에 대해 이영하에게 전했다. “어느 날 아침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병원에 갔는데 날 기다리고 계신 거다. 나 때문에 못 돌아가고 계셨더라”라고 입을 연 선우은숙은 “내 귀에 무슨 말을 하시려고 그랬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다. 숨이 끊어지셨는데 눈은 뜨셨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귀가 열려있다고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라고 해서 엄마한테 ‘내 걱정하지 말고 가셔라. 나 행복할 거니까 엄마는 내 걱정 말고 편하게 가셔도 된다’고 했다. 엄마 귀에 대고 1시간 넘게 그 얘기를 주문처럼 했다. 엄마의 그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라고 덧붙였다. 처음 듣는 장모님의 임종에 이영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선우은숙은 “엄마 눈을 내가 손으로 덮어 드리면서 왜 그때 엄마를 그만큼 못 봐줬나 싶더라. 항상 엄마한테 미안함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지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영하 역시 “그게 조금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만 오는 게 아니고 다음에 애들이랑 같이 오자. 와서 또 인사 드리자. 이제라도 인사 드렸으니까 장모님 편안하게 가실 거다. 두 분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마음 속으로 기도했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한편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연예인 & 셀럽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 보는 모습을 관찰,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혼 리얼리티 프로그램.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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