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일용직 최철호 “끼니 해결 위해 뛰어들었다”…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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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9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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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컨테이너 9~10대 분량 처리…손 부어 두배 커졌다”

잘 나가는 배우로 활동하다가 10년 전 폭행 사건으로 TV에서 사라진 최철호가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야간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던 그는 약 3개월 만인 8일 오후 방송된 MBN ‘한번 더 체크타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최철호는 택배 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무래도 제 직업이 선택을 받는 직업인데, (선택을 받지 못하니)빚을 청산하기 위해 가족과 살던 집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이들 끼니도 해결 해야 해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택배 물류센터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로 보냈다. 어머니 아버지는 요양원으로 모시게 됐는데 얼마 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아직 다 해결 되지 않은 상태지만, 상당부분 좀 해결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철호는 지난 생활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출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물류센터 일에 대해 “오후 7시 30분에 일을 시작해 다음 날 오전 8시 30분에 끝이 난다. 하루 13시간 정도 일을 한다. 하루 일당은 15만원 살짝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자료화면에는 밤새 일하고 오전에 퇴근한 최철호가 아침 식사로 짜장 라면을 끓여 5분 만에 비우고 잠자리에 드는 모습이 나왔다. 거주지는 택배물류센터 근처 5평 원룸이었다.

최철호는 “보통 하루에 컨테이너 9~10대 분량을 하차한다. 하루에 많을 때는 박스가 2만 개가 넘을 때가 있다. 그걸 2명이 그레일 위로 올린다. 1인당 만개정도 하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힘든 것은 숙였다 폈다 하니까 허리하고 관절 통증이다. 하루는 손이 두배 정도 부어서 박스 종이 독이 올랐나 생각했는데 하도 쥐었다 폈다 많이 하니까 부운것이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그만 두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자 김국진이 ‘지금도 물류센터 일을 하시냐?’고 묻자 최철호는 “평소 알던 형님이 크루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식을 듣고) ‘왜 자기에게 말을 안했냐?’고 하더라. 당연히 지인들에게 그런 말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며 “감사하게도 그 형님이 거처를 마련해 주시고 저를 홍보이사로 채용해 주셨다”고 달라진 근황을 밝혔다.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데뷔한 최철호는 2002년 SBS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과 한판 대결을 펼쳤던 신마적으로 출연했다. 또 ‘황금시대’ ‘장길산’ ‘불멸의 이순신’ ‘대조영’ ‘천추태후’ 등 다수의 사극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가 2010년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후배 배우 폭행 사건으로 방송계를 떠났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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