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타임즈’ 1회에서 2015년 대통령 당선의 기쁨을 나눈 서기태(김영철)와 딸 서정인(이주영)으로 시작해, 곧바로 임기 4년 차 2019년으로 이어졌다.
역대 대통령 중 국정 수행 만족도 최고치를 기록한 덕망 높은 현직 대통령이자 하나뿐인 딸 서정인의 자상한 아버지로 살아가는 서기태의 평화로운 일상이 비친 가운데, 대대적 통신 장애를 야기한 기지국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누구도 이 사고가 불러올 나비효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대통령보다 바쁜 퍼스트레이디 기자 서정인은 ‘아버지 뒷배로 방송국에 들어온 낙하산’, ‘서기태를 찬양하는 나팔수’라는 음해도 개의치 않았다. 전직 대통령 백규민(송영창)의 비리를 취재, 보도하는 등 기자가 해야 할 일을 해나갔다.
더없이 행복하고 이상적인 일상을 살아가던 서정인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뒤바뀐 현실에 직면한다. 자신은 더 이상 방송국 소속 기자가 아닌 작은 언론사의 기자였고, 살아있던 아버지 서기태는 2015년 10월12일 선거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상태였다.
1년 뒤인 2020년 서정인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수사 기록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그녀의 의지가 다른 이의 눈에는 그저 충격으로 인한 피해망상이자 공무집행 방해일 뿐이었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과거는 이제 놔주고 현실에 살자”는 아버지의 조력자였던 국회의원 김영주(문정희), “과거에만 붙들려 살지 말라”는 동료 기자 명수경(문지인)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은 서정인은 아버지 사건 파일과 함께 남은 미련을 정리했다.
폭풍우와 함께 천둥 번개가 내리치던 밤, 서정인의 운명을 뒤바꿀 또 한 번의 통신사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모든 유무선 전화가 먹통이 됐지만, 서정인의 휴대폰으로는 이상한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약속한 적 없는 인터뷰를 물고 늘어지는 ‘타임즈’ 이진우(이서진) 기자였다. 이진우는 고인이 된 아버지를 언급하며 “서기태 의원한테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인터뷰하겠다”며 억지를 부리자 이에 분노한 서정인은 이진우가 있는 전쟁기념관으로 달려갔다.
이진우와 서정인은 분명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달랐다. 이진우가 있는 곳엔 서기태 의원의 선거 유세가 한창이었지만, 서정인의 시야는 휑할 뿐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화기 너머로 “서기태”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 이어 “안녕하십니까. 서기태입니다”라는 아버지 목소리가 들리자 서정인은 충격에 빠지면서 긴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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