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제작 싸이퍼, ‘열혈홍보’ 갑론을박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8일 00시 19분


가수 겸 배우 비가 제작한 보이그룹 ‘싸이퍼’의 열혈 홍보와 행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7일 가요계에 따르면 비는 KBS 2TV ‘수미산장’과 ‘불후의 명곡’,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싸이퍼와 함께 ‘예능 투어’를 돌았다.

비는 이번에 싸이퍼를 제작하면서 ‘비버지’(비+아버지)라는 별칭도 얻을 만큼, 이 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비의 노력에 힘 입어 싸이퍼가 전날 발매한 데뷔 앨범 ‘안꿀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싸이퍼의 뮤직비디오에는 비의 아내이자 톱배우인 김태희가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홍보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SBS TV ‘집사부일체’의 경우 싸이퍼 몰래카메라를 진행했는데,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싸이퍼 홍보를 위한 플랫폼으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또 비의 유명세에 힘 입은 싸이퍼의 행보를 두고, 다른 신인 그룹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이와 함께 한 대중문화 평론가가 소셜 미디어에 “소속가수 홍보 차 방송 여기저기 출연 중인 비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설마 자기가 잘해서 ‘깡’이 뜨고 ‘싹쓰리’가 뜬 걸로 아는 건가 싶다”고 지적하면서 찬반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밈’의 유행과 함께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깡’과 비가 멤버로 활약한 혼성그룹 프로젝트 ‘싹쓰리’가 잘 된 건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우연적인 운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비의 노력을 너무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한 비는 2002년 솔로가수로 나선 뒤 ‘월드스타’ 반열에 오는 1세대 K팝 스타다.

한 때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에 몸 담았고, 방탄소년단에 앞서 아시아 스타로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 2006년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타임 100’에 선정됐고, 2011년 두 번째로 ‘타임100’에 뽑히는 등 시대를 풍미했다. 2017년에는 톱 배우 김태희와 결혼,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부부가 됐다.

다만, 비는 이미 보이그룹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2009년 데뷔시킨 엠블랙이다. 배우로 확실히 전향한 이준 등이 속해 있던 5인조 팀이었다. 비의 명성에 비해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팀이다. 이에 따라 비는 와신상담, 싸이퍼를 통해 ‘보이그룹 제작’ 능력에 대한 증명을 꿈 꾸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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