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희문은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매 공연 독특한 분장을 하는 이희문은 이날도 여러 가지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콘셉트를 정했다. 이희문은 생머리 가발을 쓰고 속눈썹을 붙인 뒤 강렬한 메이크업을 받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이런 메이크업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분장을 마친 뒤 바지를 벗자 망사 스타킹이 나왔다. 김종국의 어머니는 “국악인 같지 않다”며 놀랐다. 여기에 코르셋과 킬힐까지 착용했다. 공연은 재즈밴드 프렐류드와의 합동 공연이었다. 이희문은 프렐류드의 연주에 판소리 선유가를 열창했다.
쉬는 날 이희문은 공연에서 입는 옷을 다리고 있었다. 이희문의 집은 침실보다 옷방이 컸다. 옷방에는 이희문이 그동안 공연에서 착용한 옷과 장신구들이 가득했다. 이희문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의 구두를 꺼내서 진열했다. 이어 가발을 정리했다. 가발에서 머리카락이 빠지자 이희문은 “너도 탈모니? 나도 탈모인데”라고 혼잣말을 해 웃음을 줬다. 가발을 쓰고 상황극을 하더니, 이번엔 옷을 입어봤다. 무대 의상을 고민하는 듯했다. 이희문은 옷이 너무 작아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