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는 과거 개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대박 인생을 맞이했다.
이현주는 “80~90년대 행사 한 번에 3000만원을 받았다. 광고는 20여 편 이상을 찍었고, 내게 돈이란 종이짝에 불과할 정도로 은행에서만 있는 돈 세는 기계를 집에 놓고 갈고리로 돈을 긁어 모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현주는 “하지만 쉽게 번돈은 쉽게 날아가더라. 내 몸을 고치는데 다 써버렸다. 재물에는 날개가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현주는 아찔했던 사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대본 연습을 하는데, 누가 과자 하나를 줬다. 그게 치과 치료 이후 마취가 풀리기 전이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 혀를 씹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7바늘을 꿰맸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중에 혀가 아물어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개그맨은 언어가 생명이고, 사람이 말을 못 하면 안 되지 않나. 개그맨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제 현실이 아닌 것 같았다. 공포감에 그냥 혀를 깨물고 죽고 싶었다”고 당시를 힘들게 기억해 냈다.
하지만 연예계 최정상의 자리에서 갑자기 그녀에게 닥친 비극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이현주는 “친구 결혼식을 보고 대전에서 올라오던 길이었다. 운전은 친구가 하고 나는 뒷자리에 탔는데, 갑자기 뒷차가 저희 차를 박았다. 그 충격으로 저희도 앞차를 박았고, 연쇄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뒤에 있던 저는 앞유리까지 퉁 튕겨져 나가, 솟구쳐 나갔었다”며 또 다른 시련에 대해 고백했다.
이어 “당장은 괜찮지만,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무섭다. 물리치료도 받고 나중에 뇌 검사도 지속적으로 해야 된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해서 몸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고, 거동을 잘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나 한탄을 했다.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싶었다. 내 삶에 자꾸만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며 “환청 환각까지 일어났다”털어놨다.
이후 정신과를 다녀왔다는 이현주는 “하루에 신경 안정제를 30~40알씩 먹었다. 잠을 못잤다. 정신과 육체적 후유증 때문에 모든 병원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드나들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병을 고치기 위해 사이비 종교까지 찾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 가보니 눈에 귀신이 있다고 눈알을 쑤시더라. 눈알이 빠질 뻔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이 현실이 감사하지만, 그때 당시엔 차라리 죽으려고 유서까지 썼다”며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 부모님이 떠올라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코미디언 이현주는 1987년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SBS 이적 뒤에도 승승장구하며 톱 개그우먼으로 인기 가도를 달렸으나, 1993년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이후 그 후유증으로 스스로 연예계를 떠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