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제작진이 투표 조작으로 법정 구속된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 출신인 이해인이 심경을 고백했다.
이해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저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저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괜찮을까 또 아니면 저를 너무 걱정하고 계시진 않을까”라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생각보다 괜찮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가 함께해온 시간만큼 단단해진 것 같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내가 가진 것보다 과대평가되는 시간이 제게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처럼 가끔은 서러운 일들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겪는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래도 그 시간이 제게 알려준 것들은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라 앞으로 제가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뭔지 가르쳐준 시간이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마지막 촬영 날 무대에서 봤던 팬분들 생각이 난다, 익숙한 얼굴들을 보니까 괜히 웃음이 나면서 긴장이 확 풀렸던 것 같아 정말 고마웠다”라며 “나를 선택해준 여러분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정작 계속 미안하다는 말,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게 되는 게 너무 미안하고 다시 몇 년 동안 연습생으로 돌아가는 길, 또 한 번의 서바이벌을 내가 선택한 탓에 책임은 선택한 사람이 져야하는 건데, 여러분이 그 결과에 대해 제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속상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제 오늘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늦었지만 1등 축하한다는 말에 지난 4년간 서롭고 억울하고 울컥하던 감정, 참아왔던 게 다 쏟아지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털고 나니까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해인은 지난 2016년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프로젝트 그룹 아이비아이로 활동했다. 이듬해 ‘아이돌학교’에 출연하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재도전했으나 데뷔 문턱에서 탈락했다.
이후 ‘아이돌학교’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고, ‘아이돌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가 2019년 10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원중 부장판사는 ‘아이돌학교’의 투표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 CP(책임프로듀서)에게 징역 1년을, 김모 제작국장 겸 본부장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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