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영화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올여름 다시한번 관객에게 공포를 안긴다. 나 감독과 태국 영화 ‘셔터’ 감독(반종 피산다나쿤)이 연출한 ‘랑종’이 베일을 벗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랑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나홍진 감독이 참석했으며 반종 감독은 화상으로 함께했다.
태국어로 무당을 뜻하는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한국과 닮은 태국의 무속신앙을 다큐멘터리처럼 그린 작품이다.
반종 감독이 연출을,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각각 맡았다. 반종 감독은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반종 감독은 30명이 넘는 무당을 직접 만나고 수천 명 이상의 무당을 만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리얼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나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가장 거리를 둬야 하는 작품이 ‘곡성’이었다”며 “랑종이 곡성과 흡사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 무속을 담는 장면이 많은데 ‘곡성’과 차별화를 얼마나 시킬 수 있겠느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반종 감독이 생각났다며 “반종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고 허락해주셔서 태국이 무대가 된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수위를 두고 두 사람의 의견이 많이 갈렸다고 한다. 나 감독은 “수위는 제가 오히려 어느 정도 낮춰보자 했다”며 “감독님은 더 하시려고 했는데 저는 자제하자는 쪽으로 했고 사운드나 효과로 극대화해보자 해서 저희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를 당당히 얻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반종 감독은 “저희는 절대로 잔혹함이나 선정적인 장면을 담아 흥행하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지 않았다. 필요 없는 장면을 넣지 않았고 스토리에 꼭 필요한 수위에 맞춰서 촬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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