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가 시청자들에 설렘과 공감을 이끌어내며 연애 리얼리티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꽃보다청춘’ ‘윤식당’ 등을 연출한 이진주 PD가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과거의 연인이 서로의 인연을 숨기고 참여하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환승연애’는 론칭 당시 기대감과 우려 요소가 뚜렷했다. 이미 ‘하트시그널’ 시리즈 등 비연예인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패턴을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 동시기에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를 비롯해 ‘나는 솔로’ ‘돌싱글즈’ 등 유사한 장르 예능이 대거 론칭한다는 점도 ‘환승연애’에 차별화에 대한 숙제를 안겼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진주 PD는 “다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분홍빛이라면 ‘환승연애’는 분홍에 회색이 섞여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 점이 바로 ‘환승연애’의 강점이자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환승연애’는 단순히 누군가와의 핑크빛 ‘썸’에서 오는 설렘과 ‘밀당’의 긴장감만이 아닌 더 많은 서사와 더 복잡한 관계도를 형성하며 새로운 재미를 안기고 있다.
‘X’(전 연인)와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파격적인 설정 아래, 더욱 다양한 감정이 발생한다. 짧게는 4개월, 길게는 3년 가까이 연애했던 과거의 커플들이 다시 만났다. ‘환승연애’의 시작부터 달랐다. 자신을 ‘어필’하는 첫 만남은 자기소개가 아닌 X의 소개로 이뤄졌다. “이 사람이 상처받지 않도록 잘 부탁드린다” “내가 헤어진 걸 후회하는 남자”라는 X의 편지는 잊고 있던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게 만들기도 한다.
X와 함께 하는 공간이기에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미션은 기존의 연애 리얼리티보다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든다. X와 다시 만날 것인지, 새로운 인연을 찾을 것인지 선택의 순간부터 X의 새로운 인연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의 순간에 빠지기도 한다. 매일 저녁 모든 참가자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문자’ 시간도 마찬가지. 나에게 계속 마음을 표현하는 X, 혹은 표현하지 않는 X 때문에 참가자들은 괴로워한다.
그래서 ‘환승연애’ 하우스는 고요하되 평온하지 않다. 이 안에는 재회하고 나서야 진짜 이별을 맞이하는 커플도 있고, X와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참가자도 있으며, 자신의 뜻과 전혀 다른 X를 보며 착잡한 감정에 빠지는 참가자도 있다.
연애 리얼리티의 흥행의 필수요소인 ‘공감’. ‘환승연애’의 더 세분화되고 복잡해진 감정선은 공감지수를 몇 배로 끌어올린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지난 연애를 대입하며 함께 ‘울컥’하고, 자신의 가치관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함께 고민한다.
더불어 ‘환승연애’는 실제 커플들이 출연하면서 그동안 연애 리얼리티가 의심받았던 진정성에 대한 물음표를 지웠다. 참가자들의 출연 목적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면서 공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냈다. 공감을 바탕으로 ‘환승연애’는 더욱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며 화제성을 높이고 있다.
본편이 공개되는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조회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튜브, 네이버TV에 공개된 클립 영상은 14일 현재 누적 조회수 2030만회를 돌파했다. ‘환승연애’ 출연자들에 대한 SNS 등 온라인상에서의 언급량 증가와 함께 이들의 개인 SNS 팔로워수도 3~5배 이상 늘어났다.
‘환승연애’의 성공은 플랫폼 티빙의 성과로도 이어진다. 그간 CJ ENM 계열 채널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플랫폼으로 주로 인식돼 왔던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론칭하며 OTT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다. 특히 ‘환승연애’는 기존 콘텐츠의 스핀오프가 아닌 독자적인 성격의 콘텐츠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 하다.
티빙 관계자는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OTT의 특성을 살린 제작진의 감성적인 연출과 리얼한 상황에서 오는 일반인 출연진들의 솔직한 반응”이 ‘환승연애’의 인기비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승연애’의 인기에 대해 “티빙의 차별적이고 독보적인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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