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사로잡은 ‘갯마을 차차차’의 주 배경이 되는 바닷마을 공진은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혜진과 두식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자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순박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펼쳐지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을 사람들의 푸근한 인심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공진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뿐만 아니라 혜진과 두식의 로맨스를 비롯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고 있는 공진 사람들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극 중 혜진, 두식, 감리 할머니(김영옥)의 집뿐만 아니라 ‘윤치과’, ‘화정횟집’, ‘보라슈퍼’, ‘공진반점’, ‘청호철물’ 그리고 ‘한낮에 커피 달밤에 맥주’ 라이브 카페 등 공진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상가들의 비주얼 역시 ‘갯마을 차차차’만의 색깔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비밀의 숲’ 등을 통해 작품의 색깔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온 류선광 미술감독이 직접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류 미술감독은 “처음 대본을 읽고 기분 좋고 따뜻한 이미지들을 먼저 떠올렸다. 어렸을 때에 시골 외갓집에 놀러 갔을 때 느꼈던 추억, 따뜻한 빛, 꾸며지지 않아도 웃음을 자아내는 것들 등을 각자 나열해 보면서 작업을 시작했었다. 자연스러움을 지키는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공진 마을을 이룬 초석을 밝혔다.
공진 마을의 상가가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섭외팀이 장소를 찾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 감리 할머니 집, 화정횟집, 윤치과 등 상가들과 언덕 위의 배, 오징어 동상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 있는 장소에 미술적 세팅을 더해서 만든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 보여지는 상가거리처럼 입체적인 공간 안에 모두 모여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각 상가의 간판은 현재 것과 과거 것이 조화롭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캐릭터마다 연령이나 히스토리를 반영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실제 어촌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필름으로 찍은 따뜻한 어촌의 모습을 상가 속에 많이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보라슈퍼나 상가거리에 실제 꽃들과 생물들을 많이 배치해서 따뜻한 생명들이 사는 마을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두식의 집 인테리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류 미술감독은 “작가님께서 쓰신 대본에 한옥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구현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욕심낸 부분이 있다면 바닥과 서까래 등 나무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 팀의 디자인과 의도에 맞게 세트팀 역시 고생이 많았다. 실제 한옥 서까래를 구하러 강원도까지 가서 공수해줬고, 여기에 소품팀, 조명감독님이 채워주신 빛 덕분에 더욱 따뜻한 공간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미술팀을 비롯해 제작진의 손발이 잘 맞았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며 “특히 두식의 카메라 진열대 벽면은 중간에 구조 변경을 했었는데 그 덕분에 더욱 세트가 밀도 있게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15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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