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가수 혜은이가 사촌 동생 김승미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혜은이는 김승미에게 “살면서 인생의 쓴맛을 두 번 봤다”며 “넌 솔직히 말해서 그런 경험은 없었지 않았냐”라고 입을 열었다.
혜은이는 처음 겪었던 ‘쓴맛’에 대해 “그런 소문이 났을 때”라며 스승 故 길옥윤과의 스캔들을 언급했다.
혜은이는 “당시 ‘내가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가수 생활을 해야 하나’ 싶었다. 평생의 상처로 남았다. 그래서 노래를 그만두려고 했을 정도로 다 놓고 싶을 정도로 치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게 되면 회사, 길 선생님, 모든 게 마비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당시 꾹 참았다. ‘소문은 소문이니까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걸 참아내기로 결심하고 한번은 넘겼다”고 떠올렸다.
혜은이는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시련으로 딸과의 생이별을 떠올렸다. 첫 번째 이혼 후 딸과 헤어진 혜은이는 “다 싫어지더라. 다 싫은데 걔가 내 얼굴을 잊어버릴 것 같더라. 내가 TV에 안 나오면 그렇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생각을 하니까 아니더라 싶었다. 그 얘기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딸이 날 몰라보면 안 되지’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당시의 절절했던 자신의 마음과 그리움으로 불렀던 노래 ‘비가’를 회상했다. 그는 “10번도 넘게 녹음실을 잡아서 노래했지만 노래가 안 됐다. 소절마다 떠오르는 딸의 얼굴 때문에 결국 베스트가 아닌 가장 나은 녹음을 택해 발매한 앨범이 그 당시 그 앨범이다”라고 고백했다.
또 “지금도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대에서 그 노래를 부르면 여전히 같은 아픔이 밀려온다. 감정이 조금만 더 실리면 눈물이 나서 노래를 못하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동생 김승미는 “내가 한 남편과의 이별(사별) 보다 언니는 더 아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의 양 갈래인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우리 남편은 미워서 간 게 아니고 아파서 간 거기 때문에 더 측은하다. 돌아가신 시점이 안타까운 상태로 간 것이지 않나. 어쩔 수가 없어서. 그래서 내가 그 생각을 했다. 언니는 나보다 더 아팠겠다”라고 언니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 듣는 이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올해 66세인 혜은이는 노래 ‘파란 나라’, ‘열정’, ‘당신은 모르실거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이다. 또한 가수 김승미는 혜은이의 사촌 동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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