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가 설렘 속에 초대한 손님은 바로 홍기환 심판이었다. 그는 “아니 왜 이렇게 멀리까지 불렀어?”라며 등장했다. 허재는 “제가 감독 생활할 때 농구 선배인데 옛날 추억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형님을 초대하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홍기환 심판은 준비한 장어구이를 한입 먹자마자 엄지손가락을 들며 “진짜 맛있다”라고 했다. 또 불낙전골도 먹으며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다, 자꾸 숟가락이 간다”라고 해 허재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재회한 허재와 홍기환 심판은 ‘불낙 사건’이 일어난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당시 경기에서 허재 팀의 공격이 실패로 끝나고 난 뒤 상대 팀이 득점에 성공했다고. 허재는 급하게 작전 시간을 외친 후 심판에게 “이게 파울 아니냐, 이게 블락(불낙)이냐”라고 언성을 높였었다. 심판은 명백한 수비로, 허재는 반칙으로 봤다는 것.
이에 대해 홍기환 심판은 “허 감독이 3단계로 화를 내는데 그때 3단계였다”라며 “나랑 애증의 관계였다”라고 했다. “주변에서 뭐라고 했냐”라는 말에는 “그때도 (의견이) 반반이었어”라고 호탕하게 받아쳤다.
허재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때 예민할 때였다. 누가 건들기만 하면 3단계로 터질 때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매번 전쟁이었다. 내가 보는 각도에서는 파울인데 파울 안 불어주면 가서 (뭐라 하는 거다)”라며 웃었다. “영상을 직접 보고 어땠냐”라는 질문에는 “창피하지, 뭘 잘했다고 형한테 대드냐”라고 솔직히 말했다.
특히 허재는 “사과는 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라면서 불낙 사건 후 8년만에 홍기환 심판을 향해 “아이고 죄송합니다, 형님”이라며 손을 잡아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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