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최우수작품상…설경구·문소리 남녀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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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1시 30분


설경구, 문소리 © 뉴스1
설경구, 문소리 © 뉴스1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가 영평상 최우수작품상,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가 영평상 감독상을 받았다. 두 영화는 이번 시상식에서 각각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상을 양분했다.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진행된 제41회 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의 영예는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에 돌아갔다. ‘자산어보’는 작품상 뿐 아니라 각본상(김세겸), 남우주연상(설경구),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까지 4개 상을 받았다. 이어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감독상과 촬영상(최영환), 음악상(방준석) 남우조연상(허준호)까지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세자매’도 선전했다. 문소리는 여우주연상, 김선영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 신인여우상은 ‘혼자 사는 사람들’ 공승연, 신인남우상은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가 받았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자산어보’ 김성찬씨네월드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자산어보’ 김성찬씨네월드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날 작품상을 받은 ‘자산어보’의 제작사 (주)씨네월드 김성철 대표는 “ 다시 좋은 현장에서 만나뵙기를 바란다, 코로나로 많이 어렵다, 극장도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을 찾아볼 수 없는데 ‘자산어보’가 좋은 상을 받고 작품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개인적으로 자산어보가 어떤 영화일까 생각했다, 영화인가, 좋은 영화인가, 훌륭한 영화인가 이런 생각을 해봤는데 이렇게 평론가들이 인정해주시고 인정을 받고 나니 나름의 영화적 가치 의미가 있어 훌륭한 영화로 남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자산어보’ 김세겸 작가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자산어보’ 김세겸 작가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준익 감독은 촬영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감독상 수상 소감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현장에 가서 직접 상을 수상했어야 하는데 지금 촬영 중이어서 참석 못한 점 양해 바란다, 죄송하다”며 “특히 비평가들이 주는 상은 저에게 너무 큰 상이고 ‘자산어보’를 통해 받아서 더욱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영화 찍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감독상을 받은 류승완 감독은 “소말리아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했는데 조성민 부사장 왈 ‘달나라 가서 찍는 거랑 뭐가 다르죠?’였다”며 “나 혼자였으면 죽었다 깨도 못 만들었을 것이다, 같이 하는 동지들이 아니면 현장에서 지랄맞게 굴어도 인상 한 번 안 쓰는 배우들과 스태프, 덱스터에서 준비하시다가 나에게 기회주신 김용화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또 이렇게 무모한 영화에 투자해준 롯데 식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알렸다.

설경구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자산어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책을 읽지 않고 제목만 읽고서 이준익 감독님께 전화로 ‘’자산어보‘가 어쩌라고, 뭔데 이거?’ 이랬다, 제목만 듣고 암담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여기에 보물이 들어있구나 생각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제목과 다르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설경구는 “과도기가 왔다”는 김선영의 소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김선영 배우가 얘기한 것처럼 나도 내후년이면 30년이 되는데, 뭔가 쌓이지 않고 자꾸 숙제만 남는 게 저희 일이라서 고민이 많다. 쌓여서 나이 먹는다고 장인이 되는 게 아니고 해결할 게 생기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그런 고민을 하는 게 배우의 숙명이다”라며 “‘뽀대’ 나는 자리에 초대받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문소리는 “내가 프로듀서까지 같이 한 영화인데, 내가 만들어서 받으니까 조금 부끄럽고 무안하고 그렇기도 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문소리는 “내 영화 인생의 처음을 같이 한 (설)경구 선배가 나란히 있게 돼서 좋다, 연기 고민이 많다니까 (말하겠다.) 나아졌어 옛날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혼자 저렇게 멋있게 고민한다”며 “경구 오빠라고 부르는데, 오래 오래 곱게 잘 늙어서 ‘오아시스’에서 못 다한 멜로를 20년 뒤에 다시 한 번 해보든가 하자”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감독님 한 번 부탁드린다, 류 감독님”이라고 덧붙이며 다시 한 번 재치를 드러냈다.

배우 허준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모가디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배우 허준호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모가디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남우조연상을 받은 허준호는 “어느날 류 감독님한테 연락이 와서 엣 추억도 있고 해서 ‘류승완 감독이 날 부르네?’ 해서 나갔을 때 가벼운 마음에 듣는 작품에 신의가 느껴졌다, 무조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을 만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더 기분 좋았던 것은 제가 작품할 때마다 모니터를 해주는 친구가 있다, 수상 소식을 들어서 친구에게 나 영평상 탄대 헀는데 그 친구는 호불호 갈리는 친구인데 ‘네가 영평상을?’이라고 하길래 내가 이제 배우라는 직업으로 인정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매일 긴장하게 하는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또 내가 좋아하는 동생 중에 까칠한 동생 한 명 있는데 나를 발가벗기면서까지 영화를 하게 한 (설)경구가 오늘 ‘연기 좋았어’ 하는데 벅차고 떨리더라, ‘모가디슈’ 팀에게는 내가 한 턱을 내고 기쁨을 하루만 즐기고 누리지 않고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선영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세자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배우 김선영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세자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여우조연상 수상자 김선영은 고민이 많은 과도기를 지나고 있음을 솔직하게 밝히며 뭉클함을 줬다. 그는 “영평상에 처음 왔다, 나도 오늘 촬영이었는데 내가 졸랐다, ‘제발 빨리 직전까지 가면 된다’고, 현장에 머리를 해주는 친구도 부르고 해서 너무 오고 싶어서 왔다”면서 “나는 요즘 연기에 대해서 고민이 많고, 계속 연기에 대한 생각은 바뀌는데 사실 과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 많이 혼란하고 궁금한 것도 더 많아졌고 답도 모르겠는 그런 시점이다, 무작정 이런 상을 받아 감사하지만 혼란스럽지만 이런 시기를 잘 딛고 연기하겠다”고 덧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인감독상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이 받았다. 홍의정 감독은 현재 미국에서 영화 작업 중이라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해 영상으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상을 통해 “현장에 있지 못해서 너무 아쉬운데 이렇게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 이 영화가 굉장히 익숙하지 않은 톤을 가진 시나리오로 시작되는데 흥미롭게 봐주시고 재밌게 영상에 담아주신 배우님들, 스태프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 영화가 가진 모양새를 극장에서 새롭고 흥미롭고 긍정적으로 봐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았다, 상을 받고 나니 지금 쓰는 영러 이야기도 열심히 하면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생긴다, 주신 관심 만큼 열심히 써서 다음 영화도 만들어지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홍내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배우 이홍내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 41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신인남우상을 받은 ‘메이드 인 루프탑’ 이홍내는 “‘메이드 인 루프탑’은 김조광수 감독님이 연출하셨는데 영화 찍기 전부터 김종광수 감독님과 작업하면 배우가 다 잘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부담감이 컸다”며 “이렇게 상을 받아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김조광수 감독님에게 이 자리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혼자 사는 사람들’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공승연은 영상 인사로 소감을 갈음했다. 그는 “막바지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된 점 영평상 관계자, 참석하신 선배님들께 죄송하다”며 “‘혼자 사는 사람들’로 인해서 굉장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나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진아를 잘 연기하게 도와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을 만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로 음악상을 수상한 방준석 감독의 대리수상자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방 감독님이 직접 참석하려고 일정 맞췄는데 자가격리 기간을 계산 못해 안타깝다”며 “대신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달해달라고 했다, 시차적응이 안 됐는지 거기서 끝났다, 내가 많이 괴롭혔는데 이 상을 받으면서 나에 대한 인상도 좋아질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영평상은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상이다. 시상식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인 영화 평론가들이 시상평을 하고, 이어 수상자가 수상 소감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10편의 영화를 선정하는 영평 10선에는 ‘내가 죽던 날’ ‘모가디슈’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세자매’ ‘소리도 없이’ ‘승리호’ ‘인질’ ‘인트로덕션’ ‘자산어보’ ‘콜’이 이름을 올렸다.

-이하 제41회 영평상 수상자(작)

Δ최우수작품상_‘자산어보’ ((주)씨네월드)
Δ공로영화인상_ 배우 윤일봉
Δ감독상_류승완(모가디슈)
Δ여우주연상_문소리(세자매)
Δ남우주연상_설경구(자산어보)
Δ여우조연상_김선영(세자매)
Δ남우조연상_허준호(모가디슈)
Δ신인감독상_홍의정(소리도 없이)
Δ신인여우상_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Δ신인남우상_이홍내(메이드 인 루프탑)
Δ기술상_정성진, 정철민 (시각효과)(승리호)
Δ각본상_김세겸(자산어보)
Δ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_이준익(자산어보)
Δ촬영상_최영환(모가디슈)
Δ음악상_방준석(모가디슈)
Δ독립영화지원상_박윤진 감독, 김미조 감독
Δ신인평론상_정우성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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