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이 전세계 넷플릭스 1위 자리를 재탈환 하면서 글로벌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신선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졌다는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옥’ 속 배우 박정민의 열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원작 역시 연상호 감독이 직접 이야기를 썼다.
지난 19일 처음 공개된 ‘지옥’은 20일 드라마와 예능 등 전세계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634점을 나타내며 1위에 등극했다. 다음날인 21일 ‘아케인’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22일 전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오징어 게임’에 이은 글로벌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극 중 호연을 펼친 배우들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양익준, 이레 등의 배우들은 지옥과 같은 상황에 빠진 현실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이상을 가진채 고군분투하는 인물군상을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극 중 배영재 역을 연기한 박정민의 열연은 ‘지옥’의 또다른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박정민이 연기한 배영재는 NTBC 방송국 소속 PD로 어느날 갑자기 가족 중 한 명이 지옥행 고지를 받으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박정민은 배영재를 연기하며 부성애는 물론 자신이 생각했던 사회의 기틀이 무너져내리는 가운데에서 허우적대는 소시민의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새진리회가 지옥행 고지를 자체적으로 해석하며, 사람들을 죄인으로 억압하는 상황을 지적해내는 인물의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그 결과 박정민은 배영재 캐릭터를 ‘지옥’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정민은 아내 역을 연기한 원진아, 변호사 민혜진 역의 김현주와도 탄탄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특히 아내를 생각하면서도 아기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자연스럽게 읽히게 만든다. 민혜진과의 장면에서는 가족의 시연(사자들이 인간을 지옥으로 데리고 가는 현상)을 생중계 해 세상에 진실을 알리자는 그녀의 말에 반박하다가도 점점 그 생각에 동조해가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변주한다. 그러면서 다소 평면적인 인물로 그려질 수 있었던 민혜진 역 또한 풍부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로 살아날 수 있게 해주는 기폭제의 역할도 수행해낸다.
아울러 ‘지옥’의 엔딩에서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처럼 박정민은 배영재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을 ‘지옥’ 속에서 표현해내며 완벽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박정민은 앞서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에서는 사이비 종교인 사슴동산에서 앞장 서서 교주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정나한 역을 연기한 바 있다. 사이비 종교의 선봉자이었던 과거 캐릭터와 사이비 종교를 무너뜨리려는 ‘지옥’ 속 배영재 캐릭터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다.
영화 ‘파수꾼’으로 주목을 받고 영화 ‘동주’ ‘더 킹’ ‘변산’ ‘그것만이 내 세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박정민. ‘지옥’을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배우 박정민의 진가를 확인하게 만들었다.
‘오징어 게임’의 주역들인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등도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 후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가운데, 과연 ‘지옥’의 배우들도 글로벌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지옥’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던 박정민 역시 앞으로 ‘지옥’의 글로벌 흥행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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