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KBS 아나운서가 라디오 방송 중 남성 혐오의 의미의 단어를 사용했다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23일 KBS 라디오 ‘상쾌한 아침’에서는 김도연 KBS 아나운서가 사전에 녹음한 내용의 방송분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도연 아나운서는 “통조림 햄은 개봉하면 세균과 미생물이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원래 담겨 있던 통에 그대로 넣어 보관하면 안 된다”며 “혼자 사는 사람 서럽네요. 이렇게 보관한 통조림 햄이 많은데 세균을 오조오억 마리 먹었겠다”라고 말했다.
방송 직후 김 아나운서의 ‘오조오억’ 발언이 논란이 됐고, 김 아나운서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김 아나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선 댓글로 디엠(개인 직접 메시지)으로 알려주신 분들 감사하다. 녹음 분이라 댓글을 통해서야 인지했다”며 “단순히 아주 많다는 뜻의 관용어 정도라 생각했을 뿐, 그런 뜻으로 쓰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평소 연예 기사를 잘 보지 않기도 했다. 제 불찰로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발언에 더 신중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김 아나운서가 사용했던 ‘오조오억’은 표면적으로는 “아주 많다”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일부 남성 누리꾼들은 “‘오조오억’ 단어는 여초 사이트에서 많이 사용되는 ‘남성 혐오적 단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이 저지른 성범죄 횟수가 오조오억 번이 넘는다’는 내용 등으로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한다”며 해당 표현을 쓰는 유명인들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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