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모가디슈’가 주요상인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류승완)을 휩쓸며 총 5관왕을 차지했다. ‘모가디슈’는 최다관객상,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김보묵)까지 총 5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청룡영화상’에서만 세 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류 감독은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영화 만드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벅차했다.
아울러 자신이 연출부 막내 시절부터 많은 가르침을 전해줬다며 고(故) 이춘연 시네2000 전 대표에게 감사함도 표했다.
‘모가디슈’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다. 한국 영화는 한국 관객분들이 있기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남녀주연상은 ‘자산어보’의 설경구와 ‘세자매’의 문소리가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와 ‘세자매’의 김선영에게 돌아갔다. 남녀신인상은 ‘낫아웃’의 정재광과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이 차지했다. 신인 감독상은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받았다.
이날 ‘자산어보’도 ‘모가디슈’ 못지 않게 선전했다. 남우주연상 외에 각본상(김세겸), 음악상(방준석), 편집상(김정훈), 촬영조명상(이의태·유혁준) 등 스태프 상을 휩쓸며 ‘모가디슈’와 함께 나란히 5관왕을 안았다.
또 이번 시상식 2부는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열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몇 주 전에 가디언 지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 대중 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물었다.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드라마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은 작년 10월 30일부터 올해 10월 14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172편을 대상으로 했다. 아울러 청룡영화상 42년 만에 처음으로 OTT 플랫폼 작품들이 후보작이 됐다. 넷플릭스 ‘낙원의 밤’ ‘승리호’ ‘콜’ 등이다. ‘승리호’가 기술상(정철민·정성진)을 가져갔다.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구교환·송중기·전여빈·임윤아가 받았다.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오토바이와 햄버거’(감독 최민영)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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