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월드투어 순항예고 출정식…“건강하게 다시 만나요”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6일 2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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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잘 놀다 가요. 건강해야 돼요. 막판 파도타기~! 잘가라, 원스! 다시 만나.”

예정했던 러닝타임보다 1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은 아쉬운 듯 객석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다.

트와이스가 팬덤 ‘원스’와 대면 공연으로 만났다. 서울로 따지면, 약 2년7개월 만이다. 26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 ‘쓰리’를 펼쳤다.

전날에 이어 ‘쓰리’의 둘째 날 공연이자, 네 번째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의 마지막 공연이다. 애초 2시간40분가량 러닝타임이 예고됐으나, 3시간50분이 지난 오후 8시50분이 돼서야 콘서트가 끝났다.

나연은 “어제도 원스 앞에 서는 것이 꿈 같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원스 앞에 있는 게 믿기지 않고 신기해요. 서울에선 2019년 5월 공연한 뒤 2년이 지났는데 다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2019년 5월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이전까지 귀엽기만 트와이스는 잊혀졌다. 당시 국내 아이돌 콘서트계의 성지와도 같은 체조경기장에서 처음 입성했던 트와이스는 부쩍 성숙했던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서울 대면 콘서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지난달 1일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트와이스 멤버들과 팬들은 이번엔 안전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거세지면서 우려가 생겼다.

사나는 “콘서트를 몇 주 앞두고 (오프라인으로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힘이 빠졌는데, 공연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엄청나게 준비했다”면서 “이렇게 보니까 더 좋다”고 즐거워했다.

다만 트와이스 멤버들은 이날 오프라인 공연장에 운집한 팬들에게 수차례 방역 지침을 전달했다. “우리가 환호는 대신 지를 테니 함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대신 박수 치기, 발구르기, 응원봉인 ‘캔디봉’ 흔들기를 권했다.

이날 무대는 트와이스의 첫 영어 싱글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83위를 차지한 ‘더 필스(The Feels)’로 출발했다. 파트1에선 지팡이를 든 춤이 인상적인 ‘퀸’ 무대를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샷 클락(SHOT CLOCK)’ 등이 포함된 파트2에선 강렬함을 뽐냈다. 발라드 ‘선인장’과 ‘알고 싶지 않아’를 부를 때는 차분했다.

트와이스는 단거리 스프린터가 아니다. 꾸준히 질주하는 마라토너다. 활동기 초반 평가절하됐던 부분들이 이날 무대에서 충분히 상쇄됐다. 외모만 부각된 팀이라는 인식을 점차 벗은 이들은 이날도 안정된 가창 라이브 그리고 춤 실력을 뽐냈다.

코로나19 직전 북미가 포함된 투어를 돌며 실력을 다진 덕분이다. 트와이스는 올해 들어 빌보드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다음 북미 투어의 순항을 자신있게 예고한 무대이기도 했다. 화려하면서 안정적인 출정식이었던 셈이다.

오랜만에 팬들을 대면한 만큼, 멤버들은 울컥하기도 했다. 지효는 ‘알고 싶지 않아’를 부른 뒤 펑펑 눈물을 쏟았다. 오는 29일 생일을 맞는 사나는 멤버들의 깜짝 생일 축하에 눈시울을 붉혔다.

수많은 앙코르를 거친 뒤 들려준 이날 마지막 곡은 ‘소중한 사랑’이었다. 박지윤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다.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이 모두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공연장과 영상 너머로 울려퍼졌다.

이번 공연은 서울 외에 대면 공연으로는 1년10개월 만이었다. 전 세계 16개 도시 25회 공연 규모의 ‘트와이스 월드투어 2019 - 트와이스라이츠’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공연이 멈춘 상황에서 트와이스 멤버들은 작년 8월 온라인 공연 ‘비욘드 라이브 - 트와이스 : 월드 인 어 데이’를 성료, 디지털 공간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했다.

이날 공연도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의 비욘드 라이브 채널을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들고 나섰다.

이번 투어 타이틀은 지난달 12일 발매한 정규 3집 앨범명 ‘포뮬러 오브 러브: O+T=<3’와 같다. ‘원스와 트와이스가 만나면 사랑이 된다’는 뜻을 지녔다. ‘원스가 트와이스에게 주는 사랑(Ⅰ)’과 ‘트와이스가 원스에게 보여주는 사랑(Ⅱ)’이 더해져 더욱 ‘완벽한 사랑(Ⅲ)’을 만든다는 특별한 의미도 담았다고 지효는 설명했다. 다만 멤버 정연이 건강으로 인해 불참한 부분이 아쉬웠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강화 지침으로, 오후 10시를 넘겨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24일 콘서트는 취소됐다.

네 번째 월드투어의 화려한 서막을 올린 트와이스는 2022년 2월 15~16일 로스앤젤레스(LA), 18일 오클랜드, 22일 포트워스, 24일 애틀랜타, 26~27일 뉴욕까지 미국 5개 도시 7회 공연을 전개한다. 이들 공연은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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