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강동원이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강동원은 9일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검정색 외투에 마스크를 쓴 강동원은 유족에게 목례를 한 뒤 배 여사의 영정 앞에서 분향을 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강동원은 갑작스럽게 전해진 배 여사의 비보에 “영화 끝나고도 찾아 뵀고, 종종 연락드렸다”라며 “정신 없어서 올해 못봬 죄송스럽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소식 듣고 놀라서 바로 내려왔다”라며 “올해는 통화만 해서 마음이 안 좋다”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1987’(감독 장준환)에서 이한열 역으로 출연하면서 배은심 여사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강동원은 촬영 전 배 여사를 직접 찾아 이한열 열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대해 배 여사는 “강동원이 집에 와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라며 “우리 아들이 정말 저렇게 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강동원이)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도 강동원은 배 여사를 찾아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18년 강동원은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배 여사는 1987년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후 민주화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이에 지난 2020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지난 8일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향년 82세를 일기로 이날 오전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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