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한국 드라마 및 배우 최초로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배우 오영수가 TV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한국시각 10일 오전 11시(미국 서부시각 기준 9일 오후 6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오징어 게임’은 배우 오영수가 TV부문 남우조연상(Best Supporting Actor - Television)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오징어 게임’에서 중요한 키를 쥔 오일남 역할을 맡아 열연한 오영수는 TV 남우조연상후보에 올라 ‘테드 래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더 모닝 쇼’의 마크 듀플라스,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등과 경합 끝에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은 오영수가 처음이다.
오영수는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이 발표된 직후 넷플릭스 측을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영수는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TV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Best Television Actor – Drama Series) 후보에 올라 ‘포즈’의 빌리 포터, ‘뤼팽’의 오마 사이 등과 경합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징어 게임’도 한국 드라마 최초로 TV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Best Drama Series) 후보에 올랐으나, 이 부문 역시 ‘석세션’이 수상했다.
지난해 9월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지난해 9월23일부터 11월7일까지 46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냈다.
한편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TV를 구분하고, 두 파트를 또 다시 각각 뮤지컬·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HFPA측은 코로나19 변이 등장 및 재확산을 고려해 올해는 규모를 축소해 레드카펫을 취소하고 무관중으로 시상식을 열었다. 생중계없이 수상 결과를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주요 미디어 기업들은 현재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해 2월 보도된 HFPA의 부패 스캔들 및 인종 차별 논란의 여파다. 스캔들이 보도된 후 HFPA 측은 두 차례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업계로부터 ‘미봉책’이라는 차가운 반응만 얻었다. 결국 지난해 5월, 매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 해왔던 NBC도 2022년부터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겠다면서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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