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연출 신창석)에서는 박단단(이세희 분)이 기억을 잃은 이영국(지현우 분)이 그랬던 것처럼 남산에서 이영국을 기다렸다.
이날 비가 내리는데 귀가하던 이영국은 박단단이 택시에서 내려 우산도 없이 오는 걸 봤다. 이영국과 박단단은 같은 우산을 쓰고 걸었다. 그러다가 박단단은 이영국을 걱정하며 우산 속으로 끌어당겼다. 박단단은 이영국의 얼굴이 가까워지자 홀린 듯이 입을 맞췄다. 깜짝 놀란 이영국은 우산 밖으로 나가 비를 맞으며 화를 냈다. 박단단은 “좋아하는 사람끼리 뽀뽀하는 게 선 넘는 거냐”고 물었다. 이영국은 박단단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단단은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 하지 말라”며 이영국이 박단단을 좋아하는 이유를 나열했다. 이영국은 “분명히 말하는데 앞으론 이런 행동 하지 마라.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어떻게 같은 집에 있겠느냐”며 “나는 박 선생 우리 애들 선생님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혼자 집에 들어갔다.
이영국은 박단단에게 너무 심하게 말한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박단단은 자기의 실수를 자책했다. 다음날 박단단은 이영국에게 “이렇게까지 거절하는데 저도 혼자만 좋아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단단은 “그런데 너무나 후회되는 일이 하나 있다. 회장님이 남산으로 오라고 했을 때 거기까지 갔다가 돌아선 것이다. 그날, 그 순간을 지금까지 두고두고 후회한다. 오죽하면 아직도 남산에 가는 꿈을 꾼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회장님께 기회를 드리겠다. 회장님도 저처럼 후회하실까 봐”라고 말하며, 자기를 좋아한다면 남산으로 오라고 말했다.
그날 밤 이영국은 약속 장소로 갔다. 박단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영국은 박단단을 지켜보면서, “남산에 안 가니까 기다리지 마라”는 문자를 보냈다. 박단단은 문자를 확인했음에도 떠나지 않았다. 이영국은 박단단을 만나지 않고 그냥 돌아섰다. 이영국은 밤이 늦었는데 박단단이 오지 않자 걱정했다. 이재니(최명빈 분)는 이영국에게 “큰일 났다. 선생님이 안 들어온다. 아홉 시쯤 전화했는데, 남산에서 누굴 기다린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늦어져서 전화해봤더니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영국은 다시 남산에 갔다. 그곳엔 여전히 이영국을 기다리는 박단단이 있었다. 이영국은 박단단에 대한 마음을 단념하기 위해 매몰차게 돌아서려고 했지만, 박단단이 걱정됐다. 이영국은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다시 집에 돌아가려고 차에 탔다. 그런데 라디오의 한파 기상예보를 듣고는 차를 돌려 박단단에게 달려갔다. 이영국은 “바보처럼 지금까지 이게 무슨 짓이냐”며 호통을 쳤지만 박단단은 꾸밈없이 좋아했다. 이영국은 박단단을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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