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택, 자연인 못지않은 인생사…뒤늦게 개그맨 도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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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14일 10시 39분


MBN ‘신과 한판’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MBN ‘신과 한판’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윤택이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개그맨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신과 한판’에는 코미디언 이승윤과 윤택이 출연했다.

이승윤은 최근 개그 프로그램을 다시 하면서 아이들이 아빠가 개그맨이라는 걸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택도 “아들이 코미디 하는 걸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윤택은 늦은 나이에 데뷔하지 않았느냐”며 왜 늦게 개그맨이 됐냐고 물었다. 윤택은 “어릴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살다 보니 친형들과 사업을 했다. IT 솔루션 사업을 해서, 투자도 많이 받고 성공했다. 그런데 벤처에 거품이 빠졌다. 신용 불량자가 됐다. 그땐 7억 원 정도 빚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윤택은 “직원들이 35명 정도 있었다. 큰 규모의 회사였다. 개인 돈을 쓰면서 회사를 키우고, 기술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벤처 거품이 사라졌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은행에 빚을 지고 살려보려고 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집에 빨간딱지가 붙고, 아버지 명의의 아파트도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서 날아갔다. 최고의 불효였다.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고 말했다.

당시 윤택은 ‘더 이상 뒷걸음질 칠 곳이 없다’고 생각해 하고 싶은 걸 하려고 개그맨에 도전했다. 가족들, 친구들도 보지 않고 공연에 전념했다. 대학로 무대에 2년 동안 올랐던 윤택은 SBS 공채에 합격, 데뷔 7년 만에 빚을 다 갚을 수 있었다. 허경환은 빚을 다 갚은 날 심정이 어땠느냐고 물었다. 윤택은 “그날보다 신용이 회복됐다는 문자가 왔을 때 제일 기뻤다. 나도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용불량자는 마음대로 경제생활을 할 수 없다. 일부러 이름도 윤택으로 활동하고 나이도 72년생인데 77년생으로 속였다”고 전했다.

생활비는 어떻게 했을까. 윤택은 “그때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짜리 집이었다. 재개발 지역이라 허물기 전의 집이었다. 그런데 방이 3개였다. 후배들과 다 같이 살았다. 어느 날 겨울인데 화장실이 오래돼서 변기가 부서졌다. 너무 황당했다. 그래서 빈집에서 변기를 갖고 와서 썼다”고 고생스러웠던 일화를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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