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윤여정이 유퀴저로 함께했다.
윤여정은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고 솔직하게 밝히며 시작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자신을 ‘노배우 윤여정’이라고 직접 소개한 윤여정은 MC들이 2021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축하하자 “너무 우려먹어서 사람들이 싫어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게 제일 인기 프로라고 나가라고 해서”라며 출연 이유를 밝힌 윤여정은 ‘파친코’를 “팔자 센 여자 ‘선자’의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당시 스크립트를 보여주며 오디션을 봐야 한다는 제작사의 의견에 윤여정은 “당신들은 내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한국에서는 오디션 봤다 떨어진 여자가 된다, 애플 하나 때문에 커리어를 망칠 수 없다”라고 당당히 의견을 표출했다고 전해 시선을 모았다. 더불어 윤여정은 “없는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있잖아요”라며 ‘선자’ 역을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1000억 원대 규모의 ‘파친코’ 제작비에 “남의 돈은 관심 없고 날 얼마나 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에 대해 동갑내기 배우 글렌 클로즈의 수상을 예상했다며 “나도 믿기지 않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윤여정은 “반추를 해보니까 그건 사고였다, 나한테”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수상 소감에서 아들들을 언급한 윤여정은 “작은아들은 울었다고 하더라, 걔네가 아니었다면 일하러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아들들에게 미안한 점으로 “일하는 여자였기 때문에 엄마의 음식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꼽았다. 윤여정의 말에 아들들은 “덕분에 말랐잖아”라고 유쾌하게 위로했다고. 또 윤여정은 “봉준호 감독이 두드린 문을 운 좋게 열었다, 운이다”라고 겸손해했다.
데뷔 57년이 된 배우 윤여정은 “잘 산다는 건 무엇일까?”라는 조세호의 고민에 “내 모든 기록은 작품으로 기억된다”라며 조세호의 나이였던 과거를 회상했다. 윤여정은 “난 그때 잘 살고 있나 못살고 있나를 고민할 여력도 없었다”라며 고민하는 조세호의 상황이 훨씬 여유롭다고 다독였다.
윤여정은 LG 첫 여성 임원으로 주목받았던 동생 윤여순과 자신을 멋지게 키워낸 어머니를 언급하며 “어머니가 신사임당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윤여정은 증조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에 늘 자기 전에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가난한 환경을 버텨내느라 억척스러웠던 할머니를 싫어했다고. 뒤늦게 후회했다는 윤여정은 “할머니 웃는 모습이 기억이 안 난다, ‘미나리’찍으면서 알았다, 할머니가 웃을 일이 없었겠다, 할머니를 만나서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다, 할머니가 사랑과 헌신으로 키웠던 걸 아니까”라고 털어놔 먹먹함을 더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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