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진이’ 히트, 행사 8개씩 뛰었지만 수입 없어…집 전기도 끊겼다”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5일 09시 37분


가수 하이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갈무리
가수 하이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 갈무리
가수 하이디가 전성기에 가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목 근육 마비, 난 벙어리였다…메가 히트곡 낸 직후 사라진 90년대 미녀 가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방송의 주인공은 2집 타이틀곡 ‘진이’로 메가 히트에 성공한 가수 하이디였다.

이날 하이디는 “단체로 무슨 모임이 있을 때 가면 다들 제 노래만 기다리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저작권료에 대해선 “제 목소리 권리밖에 없는데 아직도 들어온다. 1월 지나서 많이 들어온다. 연말에 많이 부르신다. 가볍게 단체 회식하고 나도 조금 쓸 정도의 수입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 ‘하이디는 술을 취해야 알아본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신촌에 살았는데 곳곳에서 내 노래가 나왔다. 단골 옷 가게에서도 내 노래가 나와서 너무 신기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그 노래를 내가 불렀는지도 몰랐다”고 떠올렸다.

또 “당시는 무조건 방송국에서 영업을 해야 하는 시절이었는데 회사에서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했다. 노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가 좋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항상 이 방송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서 카메라를 씹어 먹으려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전성기 시절 활동에 대해 “클럽 행사를 하루 평균 8군데를 했다.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했다. 무대가 너무 좋아서 그 맛에 했는데 그때도 부모님께 전화해서 ‘3만 원만 보내주세요’ 하곤 했다.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를 켰는데 불이 안 들어왔다. 전기가 끊겼었다. 그때 당시에는 저 같은 가수들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하이디는 성대결절로 인해 가수생활에 치명타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틀곡을 녹음하던 중에 목소리가 안 나와서 앨범 마무리를 못 했다. 숨소리밖에 안 나왔다. 말조차 안 나왔다. 병원에 가보니 목 근육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근육이 마비돼서 내 마음대로 작동이 안 됐다. 숨소리밖에 안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회사와 많은 문제도 있었고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힘든 상황에서 녹음이 안 돼서 ‘차라리 잘됐다, 이제 관둘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하이디는 “사람들이 3분간 내 노래를 똑같이 해주는 그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도 일을 일처럼 생각 안 하고 즐기면서 하도록 하겠다. 이 즐거움이 대중분들한테까지 다 전달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힘차게 다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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