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이 자신이 ‘살인의 추억’부터 ‘일급기밀’ ‘공기살인’까지 여러 편의 실화 소재 영화에 출연한 것을 언급하며 “하늘이 준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살인의 추억’ ‘일급기밀’ ‘공기살인’까지 실화 영화를 많이 했다, ‘공기살인’은 시나리오를 받을 때 운명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나이도 있으니 이게 하늘에서 나에게 주는 소임인가 보다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화를 다룬 영화를 할 때 주안점은 실제 사건과 관련된 분들이 피해자가 있고, 피해자 가족도 있다, 나는 피해자이자 사건을 파헤치는 두 가지 역할인데, 일단 피해자들의 아픔을 어떻게 온전히 전달할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상경은 영화를 찍으며 자신이 느낀 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가장 황당한 건 사건을 보면서 피해를 준 사람이 피해를 받은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아픈지 설명하라는 건 온당치 않다, 피해를 준 사람이 찾아다니며 보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주객이 전도됐다”며 “2020년인가 사회적 참사조사위원회를 할 때 신고도 10년 전 영수증을 갖고 계신 분 있나, 그걸 첨부해서 아픈 걸 밝히면 생각해보겠습니다, 하는 건 굉장히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주 전인가, 피해 보신 분 뿐만 아니라 2주 전에 미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방향제에 똑같은 성분이 들어있었다,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언제든 똑같을 수 있다, 많이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작품의 배경이 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백만여 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다.
배우 김상경이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을, 이선빈이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을 맡았다. 이어 배우 윤경호가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서우식 과장, 서영희가 태훈의 아내이자 영주의 언니 한길주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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