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의심을 받지 않은 채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 복역 중인 엄인숙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15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서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은해의 잔혹성을 떠올리게 하는 엄인숙 사건을 조명한다.
흔히 ‘엄여인 보험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해당 사건은 엄인숙이 저지른 사건으로 그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총 10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고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장진은 “피해자들은 엄 씨에게 화상과 자상을 비롯한 각종 상해는 물론, 방화 피해까지 입었다”며 “인간으로서 상상불가의 범죄다”고 설명했다.
엄인숙 사건의 수사가 있던 당시 성과 나이 외의 신상정보가 비공개돼 그의 얼굴과 이름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이 살인자를 담당한 강남경찰서 오후근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며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권일용 역시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그는 뭐든지 마음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렸던 성질이었다. 장진은 “판결문에 따르면 엄 씨의 집 전직 파출부가 ’꽃게를 먹고 싶으면 반드시 바로 사서 요리해 먹어야 했다. 일류 갑부처럼 돈을 썼다. 일주일에 6일은 외출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쇼핑을 할 정도였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엄인숙은 두 명의 남편을 연이어 사망에 이르게 했음에도 의심을 받지 않았다. 그 이유를 두 번째 남편의 사망 이전 그의 행적에서 엿볼 수 있는데, 엄인숙은 두 번째 남편이 사망하기 전에는 임신한 몸으로 지극히 간호하고 3200만원 상당의 SUV를 선물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그의 사망 이후에는 ‘영혼 결혼식’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평소 자신이 서울의 유명 여대 유아교육학과 출신이며 사립 유치원에 근무하는 유복한 가정의 딸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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