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비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단 먹고 싶은 것을 다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유년기에는 뭘 몰라서, 청소년기에는 돈이 없어서, 돈을 벌면서부터는 살이 찔까봐.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지 못하는 슬픈 청년이 되었기에 지금 뭘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먹고 싶은 거 다 먹기, 누가 가장 부럽냐는 질문에는 유튜버 히밥님이라고 답하고 싶다”라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비비는 “나의 먹을 것 사랑은 유별나다(미식가라고는 하고 싶지 않다). 귀하고 좋은 것 상관않고 입에 들어갔을 때의 만족만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어렸을 적엔 배가 제대로 불렀던 기억이 거의 없고(부모가 굶기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밑 빠진 독이었다는 소리), 뭐든 맘만 먹으면 얼추 사 먹을 수 있게 된 지금도 입에 넣은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맛도 없는 것이 날 살찌게 한다라는 느낌이 괘씸해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으니 말이다. 참 우울한 인생이 아닐 수가 없지”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오늘 하루의 기분을 결정짓는 것들 중 커다란 파이는 얼마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느냐다. 하지만 사랑하는 식구와 동료들이 무기력에 흐물거리는 나의 행복을 위해 웬만큼 노력한다 하더라도 내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내 공허함은 타이밍과 기분” 이라며 복잡한 속내를 털어놨다.
또 비비는 “그리하여 먹는 것만이 삶의 낙인이 한 인간이 어디까지 불행해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니, 이 글을 읽는 구직 중인 독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잘 따져보고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사람들은 어디서 시간이 나서 삼시세끼를 다 챙겨 먹는 거지? 라는 의문과 육개장 사발면도 하나 다 담지 못하는 쪼그라든 위장, 위산 역류로 갈갈한 식도를 품고 살아가는 나이지만, 나도 한때는 식탐, 여유 그리고 풍족한 먹거리가 상다리 아래서 도원결의를 하던 때가 있었으므로 그것을 위안 삼아 오늘도 살아가고자 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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