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광록은 주연을 맡은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 RETOUR À SEOUL)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를 찾았다.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는 어린 나이에 입양된 25세 여성 프레디(박지민 분)가 자신이 태어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프랑스 합작 영화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광록은 작품에 대한 현지 반응에 대해서도 기뻐했다. 그는 “프랑스를 몇 번 안 왔다”고 운을 뗀 후 “프랑스 사람들 대단히 유쾌하고 별것도 아닌 얘기를 긴 화제로 코미디 스토리처럼 유쾌하게 끌어가더라, 프랑스는 배우를 ’코미디언‘이라고 하지 않나, ’코미디언‘이라는 단어 하나로 통칭하는데 위트나 유머 감각이 더 발전돼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 요소를 빨리 발견하고 공감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프랑스와의 합작영화인 만큼, 작업 과정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오광록은 “작업을 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더 디테일하게 소통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어떻게 바라보고 분석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독이 더 많은 질문을 하고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 언어를 쓰지 않아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대사 타이밍을 외우기가 만만치 않았다”며 “영어는 핵심 단어를 캐치하고 있으면 타이밍을 알아채는데 프랑스어는 낯설어서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오광록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아버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했다. 그는 “로맨스를 해야죠”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저도 나이가 들고 아버지 역할을 맡은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역할이라고 하면 어떤 캐릭터로 보이지 않고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생각하다”며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뭔가를 발견하고 찾아야 할 것 같더라, 배우는 항상 공부가 부족한데 할 때마다 ’참 좋은 배우가 돼야지‘ ’좋은 인생을 살아야겠구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오광록은 “이 영화도 입양 갔던 여자가 우연히 한국에 가게 됐다가 친부모를 찾은 이야기인데, 한국에서 도대체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싶다”며 “저는 대단히 회의적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 영화의 놀라운 힘은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통념을 다루고 전혀 다른 스타일과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이 영화가 너무 궁금했었다”며 “누구나 최선을 다 하지만 딸에 대한 죄의식을 갖고 있는 아버지를 혼신의 힘을 다해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애정을 거듭 고백했다.
끝으로 오광록은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와 함께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두 편의 한국영화를 언급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데 대해 “둘다 너무 궁금하고 보고 싶다”며 “박찬욱 감독은 저와 네 작품을 같이 해서 꼭 의리상으로라도 보러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작업도 같이 했던 배우들”이라며 “박찬욱 감독이 얼마나 잘 만들었겠나, 저 역시도 너무 보고 싶다”고 관람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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