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지티스트)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14.6%를 기록했다.
지난 4월9일 7.3%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 평생에 걸쳐 엄마 강옥동(김혜자 분)을 원망해온 이동석(이병헌 분)은 엄마가 죽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신이 엄마를 미워했던 게 아니라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것을. 강옥동은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이동석이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 사발만 끓여 놓고 떠났다. 그것이 강옥동이 남긴 사랑의 의미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강옥동이 죽은 뒤에야 이동석은 엄마의 손을 잡고 얼굴을 쓰다듬고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늘 가까이 머물러 있었다. 뒤늦게 원망을 풀고 화해한 모자의 모습은 눈물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리고,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서 변함없이 삶은 계속됐다. 푸릉마을 체육대회를 위해 제주에서 뭉친 ‘우리들의 블루스’ 주인공들과 행복한 모습과 함께, 모든 출연진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제작진은 ‘우리는 이 땅에 괴롭고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드라마의 마지막 여운을 더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모두의 삶은 가치가 있고 행복해야 한다”는 노희경 작가의 기획의도에 따라, 15명 주인공을 세워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냈다. 9개의 에피소드에 다양한 삶을 녹여냈고, 덕분에 시청자는 넓은 시야로 인간을 보고, 드라마가 전하는 울림을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다.
평생 엄마를 원망하며 그리워했던 트럭만물상 동석(이병헌 분), 우울증에 갇혀 있던 선아(민선아 분),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던 기러기아빠 한수(차승원 분), 가족들 부양하며 억척스럽게 살아온 생선장수 은희(이정은 분),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를 둔 해녀 영옥(한지민 분), 바다 같은 사랑을 보여준 순정파 선장 정준(김우빈 분). 아들과 남처럼 지냈던 시한부 옥동(김혜자 분), 하나 남은 아들을 잃을 뻔했던 춘희(고두심 분), 절친한 친구에게 상처 입었던 미란(엄정화 분),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었던 인권(박지환 분), 보란 듯 딸을 잘 키워보고 싶었던 호식(최영준 분), 원수 아버지들 사이 사랑을 키운 현(배현성 분)과 영주(노윤서 분), 동생이 그리울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는 영옥의 다운증후군 언니 영희(정은혜 분), 제주에 갑자기 떨궈진 춘희의 손녀 은기(기소유 분).
제주 푸릉마을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들의 각양각색 인생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상처와 사연이 있는 삶을 그려낸 15명 배우들의 다채로운 열연은 극을 가득 채웠다. 배우들은 제주 사투리를 실감나게 구현하는가 하면, 삶의 애환이 묻어난 진한 감정 연기로 매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우리들의 블루스’ 후속으로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신작 ‘환혼’이 18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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