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4년차 이수영 “가수, 안 맞아…약 먹어야 무대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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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9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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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 뉴스1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 뉴스1
이수영이 힘겨운 고백을 했다.

29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데뷔 24년차 가수 이수영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수라는 직업이 잘 맞지 않는다며 약을 먹어야만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수영은 13년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고 전했다. 그는 “앨범용 적금을 들었다. 5년 동안 모았다. 누구한테 돈 빌려 제작하는 게 아니라 제 음악을 하고 싶고, 그래야 할 시기도 된 것 같아서 돈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엄청난 정성이 들어간 앨범 같다. 5년간 얼마나 열심히 앨범을 준비했을지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수영은 가수로서 사는 게 힘들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가수로서의 삶이 저한테 안 맞는다. 가수인 게 사실은 너무 힘들다”라며 “단 한번도 내 무대가 좋았다고 느낀 적이 없다. (무대에 서면)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죽을 것 같다, 숨이 안 쉬어진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최고의 무대를 못하고 죽을 거라 생각한다. 이 상태로 30년, 40년 그냥 견딜 것 같다. 가수를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이 생각도 사실은 했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이수영의 얘기를 듣고는 공황 발작이라고 진단했다. 공황 발작은 어떤 외부의 위협이 없는데도 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라고. 그러자 이수영은 과거에도 불안 증세가 있었다며 “스무 살 때부터 수도 없이 졸도를 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일찍 (공황 발작이) 시작됐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수영은 “어떻게 무대에 오를 수 있었냐”라는 질문에는 “병원 다니면서 약을 먹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요즘에도 안정제 계열을 두세 알 먹는다. 기독교인이라 무대 오를 때마다 기도도 하는데 자꾸 자신감이 하락한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힘들 때는 약 먹어야 한다. 건강해야 노래도 부르니까 저는 그게 맞다고 본다”라면서 “근데 궁금한 게 진정제는 근육을 이완하게 해주지 않냐. 몸은 편안해지는데 성대는 어떠냐”라고 물어봤다.

이수영은 맞다며 “성대 조절이 잘 안될 때가 있다”라며 “성대에도 영향이 생겨서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음색으로 (노래가) 표현되면 어김없이 댓글을 보게 된다”라고 했다. ‘악플’의 상처도 고백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은 있어도 되지만 적절하고 적당한 게 좋다. 이 불안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게 공황 발작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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