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 “제가 원더걸스를 왜 버리겠냐…너무 죄송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3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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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선예가 팀 탈퇴 진짜 이유를 10년 만에 밝혔다.

선예는 지난 2일 오후 방송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선예는 앞서 위너의 송민호가 공허함을 느낀다는 고민으로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 받았던 것을 보고 자신 역시 상담소를 찾을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2013년 결혼 후 타국에서 세 자매 육아를 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선예는 당시 25세라는 어린 나이에 원더걸스 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에서 결혼과 육아를 시작했다. 하지만 매사 “괜찮아”라며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는 고민을 전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타국에서 아이 셋 키우는 게 정말 힘들지 않았냐”라며 이내 “힘든 상황을 전부 다 부정하고 있다”며 선예가 미처 마주하지 못하고 있는 감정을 짚어냈다. 오은영 박사의 지적에 선예는 “사실 육아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고 긍정했다.

또 선예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시기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연이은 죽음으로 삶에 대한 고찰을 겪었다며 원하던 바를 이뤘음에도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 때문에 무대에 올라도 행복하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특히 선예의 원더걸스 탈퇴는 소속사, 다른 멤버 그리고 팬들에게 피해를 준 일로 통한다. 하지만 당시 근원적 질문에 마주한 선예에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선예는 “‘꿈꾸던 삶을 살고 있어도 결국 한 줌의 재가 되는구나’라는 근본적인 물음표가 많았다. 설명하고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과 감정이 생기더라. 더 유명해지고 더 부자가 되더라도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없을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무대에 올라도 행복하지 않고, 번아웃이 온 거다.

선예는 “예전과 같지 않아 쉬어가야하는 타이밍인가 생각했다. 앞만보고 달린 만큼 쉼이 필요했다. 점점 내면의 고민이 깊어졌고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더라. 내 불안함이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책임감으로 탈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선예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멤버들과 함께 ‘텔미’ ‘소핫’ ‘노바디’ 등의 히트곡을 내며 2000년대 후반을 풍미했다. 이후 2013년 캐나다 동포 제임스 박과 결혼한 뒤 사실상 연예계를 떠났다. 2015년 팀 탈퇴를 공식화했다. 원더걸스는 2017년 초 해체했다. 그러다 올해 초 종영한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9년 만에 무대에 섰다. 지난 7월 첫 번째 솔로 앨범 ‘제뉴인(Genuine)’을 발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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