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이창훈이 아내, 딸의 권유로 출연했다. 이유는 과도한 집착 때문이었는데 오은영 박사마저 치료가 필요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아내, 딸이 영상을 통해 집착을 언급하자 이창훈은 전혀 잘못된 게 없는 것 같다며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14살 딸은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혼자서 걷지도 못하고, 친구들과 시간도 보낼 수 없다고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이창훈은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러 가 보고 싶다는 딸에 대해 “쉽지 않다. 떡볶이집이 굉장히 멀다. 5분 이상 걸어야 하기 때문에”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MC들은 “그럼 대체 언제 먹을 수 있냐”라며 경악했다. 이창훈은 “고등학생은 되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창훈은 딸의 학교 행사가 외부에서 진행되는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중학생인데 행사를 왜 학교에서 안 하고 놀이공원에서 하냐. 또 사복을 왜 입냐. 잘못된 것 같다”라면서 외부 환경에 위험한 요소가 너무나 많다고 불안해 했다. 그러면서 “다시 태어나면 CCTV로 태어나고 싶다. 어디서나 사랑하는 내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다”라고 해 충격을 더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놀라워했다. “이런 형태의 보호를 아내와 딸도 원할 것 같냐”라며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한 개념을 많이 고민하고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 자녀 양육의 목표는 독립과 자립이다. 자녀가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가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창훈은 “혼자 길 걷고 떡볶이집 가는 게 자립심 키우는 거냐. 그럴 경우 위험 요소가 있다”라고 맞섰다.
오은영 박사는 “예를 들어 늦은 시간 버스에서 내렸는데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가야 하는 상황, 이런 건 누구에게나 위험한 상황이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고 실행하고 살아야 한다. 이걸 가르쳐서 실생활에 자녀가 적용하고 살아야지, 그저 붙어 다니는 건 생후 24개월까지 가능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아빠가 1년 365일 24시간 딸 옆에 있을 수 있냐”, “그렇게 하지 마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태어나는 순간 딸은 나와 다른 인격체”라고 조언하며 분노했다. 아울러 “이창훈씨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불안은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훈이 이렇게까지 가족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에 있었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아이를 키우기 위해 바빴던 어머니로 인해 혼자 외롭게 컸다는 것. 그는 “학교 갔다가 모르는 길로 집에 돌아오는데 3시간 걸렸다. 오면서 얼마나 험한 일을 많이 당했겠냐. 험한 형들이 있어서 맞기도 많이 맞았다. 그걸 4년동안 겪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로 인해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을 받았다고. 이창훈은 “난 받지 못했지만 난 그걸 주겠다고 생각했다. 길에 아이들이 혼자 다니면 불안하다. 혼자 있는 아이가 마치 어릴 때 나를 보는 것 같아서”라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완전히 보호할 수 있는 나이는 생후 24개월까지다. 지금 딸 효주를 유아로 인식하고 보호하고 있다. 이미 14살이 됐는데 이렇게 하면 내면의 힘을 정말 키울 수 없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렇게 하는 사랑은 사랑이 맞지만 아주 작은 사랑이다”라며 “큰 사랑을 줘야 아이가 성장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지금 이건 딸의 불안이 아니라 아빠의 불안이다. 효주는 아빠처럼 자라지 않았다. 아빠의 인생 모든 데이터가 효주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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