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83세 엄마, 곁에 없었다면 극단적 선택 했을 것”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24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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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서정희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인 서정희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서정희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해 83세 울 엄마, 엄마 이야기를 하려 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서정희는 “‘엘리베이터 사건’ 직후 두 달여 미국 생활을 하고 귀국해 오피스텔로 입주했다, 엄마와 함께 살게 된 오피스텔은 작은 공간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누구의 간섭 없이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쁘지 않았다, 그저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쉰 살의 여자가 있었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정희는 이혼을 한 후 정신과 트라우마 치료를 1년6개월간 받았던 사실을 알리며 “그런데도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아마 그때 엄마가 곁에 없었더라면 나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멀리 떠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교회 다니는 크리스천인데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주님을 부르며 울기만 했다, 하지만 내 곁엔 우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기도해 주는 엄마가 있었다”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서정희는 “어린 시절 주한미군 부대에 식당 일을 하러 가신 엄마를 기다렸다, 외할머니의 잔소리가 싫었고, 그나마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였기 때문”이라며 “서른 살이 안 된 젊은 엄마가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아이 넷을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난다, 오피스텔 작은 공간에서 엄마와 둘이 부대끼며 정이 들었다, 자연스레 대화가 많아졌고 서로 몰랐던 것을 알아 갔다”고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더불어 “나와 아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닮은 점이 있었다, 엄마도 청소를 좋아하고, 초저녁 잠이 많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었다. 자식한테 목숨을 거는 것도 닮은 점 중 하나다, 그렇게 나도 엄마를 닮아 가고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며 “‘내 가족만 돌보며 살아가는 동안 엄마는 이렇게 인생을 살았구나. 그리고 지금 이렇게 다시 내 곁에서 버팀목이 돼주고 있구나. 고마운 엄마….’”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정희는 “이혼하고 7년 동안 엄마와 살았다, 엄마를 좋아하게 됐다, 또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았다, 요즘 어릴 적 부리지 못한 어리광을 부리는 중”이라며 “엄마는 수시로 철부지 늙은 딸에게 밥을 짓는다, 영양 많은 건강식을 챙겨주면서 기뻐한다, 아픈 딸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해하는 눈치다, 엄마 덕에 상처 난 마음이 조금씩 아물고 있다”라고 알렸다.

서정희가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 속에는 고운 혼례복과 웨딩 드레스를 입고 포즈를 취한 모친의 모습이 담겼다.

한편 서정희는 지난 4월 유방암 수술 소식을 전했다. 그는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유방암 초기 진단받고 전절제 수술을 받은 근황을 알렸다. 방송에서 항암치료 후 머리가 빠졌으며 손발톱이 보라색으로 변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방암 투병기를 공유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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