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지옥 같았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번역가 황석희씨가 이를 설명하며 오해를 불식시켰다.
황석희씨는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라이언 레이놀즈가 ‘투데이쇼’에서 한국의 ‘복면가왕’ 출연 당시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라며 “미국에도 판권이 팔린 쇼라는 걸 알고는 나가겠다고 우겼단다”고 적으며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투데이쇼’에서 레이놀즈가 한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황석희씨는 레이놀즈가 말한 “What‘s crazy is, I was in actual hell. When I was there, I was like, ’Why did I sign up to do this? This is horrible! This is truly horrible!‘(환장하겠는 건… 진짜 무슨 지옥에 와 있는 줄. 무대에서 바로 생각했잖아. 내가 어쩌자고 여길 나오자고 했지? 미치겠네. 진짜 미치겠네!)”에 대해 “재밌는 건 한국 언론에 이 내용이 희한하게 풀렸다”라며 “레이놀즈가 한국에 아주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더니 토크쇼 나가서는 지옥 같았다고 했다는 거다, 굉장히 무례한(disrespectful) 발언으로 받아들인 기사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고 적었다.
이어 “근데 저 지옥 같았다는 뜻이 그 지옥 같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그저 난감하고 난처했고 당황스러웠다는 뜻이다, ’나 거기 나갔다가 죽는 줄‘ 그냥 이런 말이다,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진짜 누가 그 사람을 죽이려고 했나 보다 하고 생각하지 않지 않나, 화장도 안 하고 나왔는데 남친이 갑자기 100명 모아다가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하는 상황에 처한 여자의 기분 같은 거랄까, 다름 아닌 이런 류의 ’지옥 같은‘ 상황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로 지옥 같았다거나 하는 실언이나 망언이 아니다”라며 “라이언 레이놀즈 편들자는 게 아니라 저 영어 문장의 뜻이 그렇다, 그냥 직역해버리시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레이놀즈는 7일 영화 ’크리스마스 스피릿‘ 홍보를 위해 윌 페렐, 옥타비아 스펜서와 함께 ’투데이쇼‘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MC들은 레이놀즈에게 “당신의 노래 실력이 여러 번 전시된 적이 있다”라고 말했고,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레이놀즈의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나왔다.
MC가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냐”고 묻자, 레이놀즈는 “난 이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래서 내가 (당시 영화 홍보를 위해) 전 세계 투어를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상한 쇼는 무엇일까‘라고 말했다”라며 “그때 ’복면가왕‘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이었는데, ’복면가왕‘이라는 쇼가 있는데 한국에서 매우 큰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우리는 이걸 해야 한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그 쇼에서는 서양인이 한 명도 출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마스크를 벗으니 크게 놀라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실제로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라며 “거기 있을 때 ’내가 왜 이것을 하려고 했을까? 이건 정말 끔찍하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노래를 몰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건 트라우마였다”라고 회상했고, MC와 동료 배우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레이놀즈는 지난 2018년 5월 영화 ’데드풀2‘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복면가왕‘ 출연해 ’유니콘‘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를 부른 뒤, “노래를 부른 건 정말 미안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떨렸다, 사실 지금 기저귀를 차고 있다”며 “아내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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