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겨온 배우 전종서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연출 전우성)으로 돌아왔다.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가 원작으로,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지난 10월28일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전종서는 극 중 흥정전문가 박주영 역으로 등장했다. 박주영은 뜻하지 않게 어둠의 세계에 들어선 인물로, ‘지진’이라는 위기를 자신만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분투한다. 전종서는 영화 ‘버닝’ ‘콜’ ‘연애 빠진 로맨스’ 등과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보여준 존재감을 이번 작품에서도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원테이크’ 촬영으로 쉽지 않은 작업 과정을 거친 그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선규와의 호흡은.
▶진선규 선배님은 연극을 오래 하셨다. 실제로 호흡을 맞추기 전에 스크린을 통해 접했던 인상은 유머러스하시고 재밌고 그런 영화나 캐릭터도 인상적이셨다. 실제로 뵀을 때는 완벽성을 많이 추구하시고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아이디어도 많으시고 개그 코드가 확실히 있으시더라. 시나리오에 적힌 대사의 맛을 살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사가 정말 많다’ 했는데 말이 왜 저렇게 많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치있게 잘 끌어가시더라. 같이 연기를 하면서도 실제로 빵빵 터졌다. 그러면서 아저씨와 소녀의 케미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한다.
-장률 배우와는 어땠나.
▶장률 배우님은 되게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재밌다는 얘길 들었는데 낯을 좀 많이 가리셔서 재밌는 모습을 촬영을 마치고 조금씩 봤다. 촬영하실 때는 정말 디테일하셨다. 저는 시나리오 속 극렬 캐릭터가 장률 배우가 연기한 톤으로 쓰여있지 않다 봤는데 배우만의 각색을 해서 연기를 보여주신 것 같다.
-원작자이자 공개 열애 중인 이충현 감독의 반응은 어땠나.
▶재밌다고 하더라. ‘이거 계속 보게 된다’며 ‘너무 재밌다’고 했다. 전우성 감독님과 따로 만난 그런 자리가 있다고 들었다. ‘몸값’이 너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분위기라 원작자로서도 너무 재밌고 감사하다 했다. 이렇게 단편이 바뀌면서 많은 분들이 보게 된 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
-시청자들 반응 중에 기억에 남은 반응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영이란 캐릭터를 보면서 희망을 느꼈다’는 얘길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하더라. 제가 댓글이나 이런 걸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메시지를 받으니까 사명감 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 느껴보는 그런 감정이었다. 제 연기로 기분이 좋아지고 희망을 느끼신다면 저 역시도 그 기분이 뭔지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저는 이 드라마를 시즌2 때문에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뭐가 많이 결정이 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 제작하는 세계관에 관심이 많고 ‘몸값2’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살아남은 인물들이 어디로 갈까’라는 궁금증을 충분히 다른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 많이 만들어질 것 같다. 거기에 합류하고 싶다.
-배우로서 작업 과정을 거치면서 ‘몸값’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라 생각했나.
▶현 시대의 유머가 많이 반영된, 그런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에 이 ‘몸값’이란 드라마가 5년 전, 혹은 10년 전에 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관객분들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저희를 바라봐주실까, 이 스토리를 오락성을 갖고 흥미롭게 봐주실까 싶은 거다. 관객분들이 느끼시는 유머를 통해 뭔가 해소되고 싶은 욕망들이 지금은 더 커졌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걸 연기자로서는 이렇게 많이 풀어드리고 싶다, 뭔가 시원시원하게 해소해드린 작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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