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몸값’ 가장 힘들었던 작품…진선규 댄스신 최애 장면”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10일 15시 54분


매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겨온 배우 전종서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연출 전우성)으로 돌아왔다.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가 원작으로,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지난 10월28일 티빙을 통해 공개됐다.

전종서는 극 중 흥정전문가 박주영 역으로 등장했다. 박주영은 뜻하지 않게 어둠의 세계에 들어선 인물로, ‘지진’이라는 위기를 자신만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분투한다. 전종서는 영화 ‘버닝’ ‘콜’ ‘연애 빠진 로맨스’ 등과 드라마 ‘종이의 집’에서 보여준 존재감을 이번 작품에서도 강렬하게 표현해냈다. ‘원테이크’ 촬영으로 쉽지 않은 작업 과정을 거친 그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렵고 힘든 작품 촬영을 마친 소감은.

▶촬영했던 모든 작품 중에 신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촬영 기간이 가장 짧았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젖어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다. 흠뻑 젖었다가 말리고, 추웠다 더웠다 하면서 신체적으로 업다운이 됐다. 두달만에 촬영이 짧고 굵게 끝났다. 힘들었지만 짧게 끝났기 때문에 에너지를 확 쏟을 수 있었던 게 장점이었다.

-원테이크 촬영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그간 연기하던 스타일에 변화를 줬어야 했을 것 같다.

▶이제까지 촬영했던 작품들은 100% 대본 대사를 숙지를 해서 공식 외우듯이 그렇게 한 적은 없었다. 그렇게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몸값’을 하게 되면서 자각을 했다. 작품이 연극적인 형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3일 리허설 하고 하루 촬영하고 그런 식으로 했다. 3일동안 내내 대본을 들고 리허설을 하곤 했다. 뭔가 그때도 대사를 달달 외운다기 보다 리허설을 하루 이틀 하며 자연스럽게 외우게 됐다. 대본의 대사에 100% 이렇게 맞춰서 대사를 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장면도 더러 있었다.

-원테이크니까 합이 힘들었을텐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장면 때문에 특별히 힘들었다 하는 장면은 없다. 거의 비슷했다. 마지막에 탈출을 할 때 호수에서 나온 장면이 생각난다. 저희를 고무보트에 태워서 호수에 던져주셔서 진선규 선배님과 거기서 헤엄을 쳐서 나왔다. 그때 그 호수가 올챙이들이 많이 부화하는 시기였다. 살아있는 올챙이가 보이는데 입을 열면 올챙이가 들어올 거 같다라. 물론 안전하게 촬영했지만 발이 땅에 닿지 않고 올챙이 많다 보니 내가 촬영장에서 또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

-원테이크로 촬영을 하다 보면 몰입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을 것 같다.

▶저는 거의 촬영할 때 많이 집중해있는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이번에 더 몰입했다 느끼진 않은 것 같다. 많이 상상하고 생각해본 그런 상태로 작품을 준비하기도 하고 세트장이나 미술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나는 여기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낌을 주는 게 있기 때문이다. .

-대사를 외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시나리오가 완전히 탈고되지 않았을 때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사실 처음 나온 대본에서 주영이의 대사와 장면이 더 많았는데 그런 걸 조금씩 줄여갔다. 아이디어 회의를 여러 차례 하면서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감독님도 캐릭터에 대해 오픈 마인드였어서 가능했다.

-주영 캐릭터와 접점은 있나.

▶저는 주영이처럼 뭔가 치밀하게 계산을 해서 뭔가 딜을 하고 뭔가 판매하고 이러진 못하다.(웃음) 저는 아예 반대 성향을 갖고 있는데, 주영이는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목적을 위해 하나만 생각을 하고 전력으로 질주하는 그런 모습이 있었다. 또 감정적으로 솔직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래서 해소가 된 게 있다.

-주로 강렬한 캐릭터를 해왔다. 이런 캐릭터들에 끌리는 편인가.

▶어떤 특정 인물에 끌리는 건 없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재밌으면 그 캐릭터를 제 스타일로 승화시키는 편인 것 같다. 저도 제가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기를 했던 캐릭터들이 다 재밌었고 최선을 다했었다. 그런 캐릭터들이 대중분들이 보셨을 때는 한 장르에 국한돼 있다 느끼실 수 있지만 로맨틱한 그런 장르로도 다가가고 싶다. 장르란 건 너무 방대하니까 다양한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드리고 싶다.

- 작품 초반 진선규 배우가 속옷만 입고 춤추는 신에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하던데.

▶처음에는 그렇게까지 추진 않으셨고 약간의 웨이브로 시작하셨다가 테이크를 서너번 다섯번 가다가 보니까 그런 장면이 담겼다. 거기서 선배님이 추셨던 춤이 오케이가 돼서 담긴 건데 웃음 참기 어려웠던 것도 맞다.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진선규 선배님이 춤을 추시는 장면인 것 같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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