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종교물 아냐” ‘탄생’ 윤시윤, 사명감으로 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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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1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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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시윤이 사명감을 가지고 ‘탄생’에 임했다. 김대건 신부로 분한 그는 단순한 종교물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새로운 화두를 던질 포부를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탄생’ 풋티지 상영회 및 제작보고회가 열려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송지연, 정유미,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 박흥식 감독이 참석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모험으로,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었던 모험가이자 리더,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선구자였던 김대건의 진취적인 면모와 성 안드레아로의 탄생과 안타까운 순교를 그렸다.

박 감독은 이날 “이 영화 장르는 모험, 드라마 정도로 종교는 네 번째 정도라고 생각해달라”며 “천주교 영화로만 각인이 되는데, 시사회를 하고 나면 인식이 바뀔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대를 연 김대건 신부가 근대를 안 것은 아니지만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근대를 여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라며 “그런데 종교인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천주교 밖에선 모르고, 내부에서도 잘 모르더라. 첫 번째 신부이고 순교를 하셨다는 것에만 방점이 찍혀서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들에 대해선 더 연구를 해야 할 거라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조선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로 분한 윤시윤은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역사에서 김대건 신부님이 조선땅을 넘어가서 다시 이곳으로 오게 되고 이런 과정들을 리얼하게 그려야 해서 사계절을 다 그려냈어야 했다”라며 “그런데 국내에서만 촬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외국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 겨울신 찍을 땐 강풍기를 3대 놓고 그랬다, 고생한 만큼 다양한 그림이 나와서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극중에서 프랑스어, 라틴어, 중국어를 소화한 윤시윤은 “실제 김대건 신부님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그려야 하는데 실제로 서신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거기에 3개국어가 나온다. 서신에 지금 사람들이 보더라도 완벽한 정도의 문장력을 구사했기 때문에 실제로도 부족하게 외국어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진짜 프랑스어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발음 훈련만 한 달 넘게 했다”라며 “지금은 못한다”라며 웃었다.

김강우는 양반 출신으로 훗날 신학생이 되는 정하상을 맡았다. 그는 ’경의선‘ 이후 15년 만에 박 감독과 재회한 것에 대해 “그 당시에도 영화를 찍고 이탈리아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다”라며 “몇 년 전에 감독님이 이 영화를 준비한다면서 길게 메일을 보내줬다, 저는 사실 종교 색채가 강한 영화라 이게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멋지게 완성시켰더라, 저도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이호원(호야)은 김대건의 신학생 동기인 최양업 역을 맡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무교여서 어떤 종교적인 메시지나 천주교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희생했다는 것 자체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라며 “그런데 원래 어려운 문제일수록 그 문제를 풀었을 때 깊게 남지 않나, 저한텐 이걸 이해하는 게 큰 문제여서 성당도 다니고 많이 공부했더니 ’최양업‘이라는 인물을 밀도 있게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 그리고 대단한 선배님들과 한 촬영장에 있엇떤 것만으로도 대단해서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웃었다.

김대건의 곁을 지킨 조력자 현석문으로 분한 윤경호는 “영화가 실화를 다루고 있고, 천주교 입장에선 성인들의 이야기라 톤앤 매너가 진중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제 캐릭터보다는 그 인물에 다가가려고 진지하게 임했다”라며 “윤시윤과 제가 맡은 역할이 아버지와 아들처럼 가까웠다고 하더라, 실제로는 시윤이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지만 항상 애정을 가지고 바라봤다. 지금 봐도 아들 같고, 동생 같고 묘하다”라고 전했다.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빈 데이아나는 리브와 신부 역을 맡아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다. 그는 “한국에서 사는 프랑스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도 있었다는 걸 많이 배우는 부분도 있었고 200년 전에 이런 위대한 인물이 있어서 여기까지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단 마음이 컸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프랑스 사람한테 이 영화를 많이 알리고 싶다”며 “한국과 프랑스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고, 이걸 안 건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박 감독은 이날 ’탄생‘에 함께했지만 이날 제작보고회에 함께하지 못한 안성기에 대해 언급하며 “안성기 선생님은 유진길 역할을 맡았는데 캐스팅도 제일 먼저 됐다, 대본을 드렸더니 뭐든지 하겠다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다시피 지금 투병 중에 계신데 우리 영화에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셔서 건강한 모습을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그리고 시사회 정도는 나오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대건 신부를 다룬 영화인 만큼 ’탄생‘ 팀은 오는 16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시사회를 연다. 바티칸 교황청 시사회에는 박흥식 감독과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신정근, 김광규, 김강우, 송지연, 로빈 데이아나가 12일과 15일에 걸쳐서 출국한다. 이들은 16일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유흥식 추기경과 교황청 관계자들, 추규호 이탈리아 대사 및 외교단, 현지 교민들, 기자들과 함께 시사회를 진행한다.

이날 박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탄생‘을 바티칸에서 시사하는 것에 대해 “내일 출발하는데, 교황은 천주교 수장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존경하는 분이다”라며 “몇 년 전에 다른 영화 때문에 간 적이 있는데 못 뵙고 갔는데 이렇게 뵙게 되어서 가문의 영광 아닌가”라고 했다. 윤시윤 역시 “정말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시윤은 ’탄생‘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안에서의 역할들이 보이는데 이걸 설명한다는 게 어렵고 두렵기도 하다”라며 “구시대의 것들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개척자들은 각 나라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1800년대에 그 역할을 종교인들이 조선 역사에서 시작한 이야기 같다,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시발점이 됐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종교인들이 나오고, 교리를 앞세우지 않고 새로운 세상에서의 평등, 진리들을 꿈꾸고 바꿔나가려고 한다. 그게 씨앗이 되어서 지금의 현재가 되는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종교물로서 도전하려고 했으면 못했을 것 같다, 이 사회에 따듯하게 던질 수 있는 하나의 화두이지 않을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때 종교나 도덕이 제시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걸 이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라며 “그래서 저에게도 그런 의미가 있다, 사실 제 나이가 무언가 비판적이 되기도 하는데, 개인의 삶에 있어서 배우게 만든 영화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탄생‘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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