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추신수, 이대호, 정근우까지 부산 출신 82년생 야구 레전드가 모였다.
30년지기로 알려진 이들은 거친 사투리를 뽐내며 무인도로 향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라며 한껏 기대한 모습이었다. 이 가운데 추신수는 불안에 떨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나 돌아갈래, 나 준비 안됐어”라고 솔직히 털어놔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내 허허벌판을 목격한 절친들은 무인도에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추신수는 큰일났다며 “진짜 생소하고 두려웠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라고 당시 속내를 털어놨다.
추신수는 유독 겁이 많은 모습이었다. 야구를 할 때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로 겁쟁이에 등극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낚시를 위한 미끼를 잡지도 못하며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대호, 정근우가 “겁 먹지 말고! 장갑 여기 있네! 좀 열어 봐라!”라고 소리치자 그제야 미끼 봉지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결국에는 열지 못한 채 망설였다.
이를 지켜보던 정근우가 참다 못해 “대체 메이저리그 어떻게 갔노! 헤엄쳐서 갔나! 제대로 좀 해봐라!”라면서 사투리로 호통쳐 웃음을 샀다. 계속 답답해 하던 이대호가 나서 봉지를 열어 봤다. 고등어 미끼였다. 그러나 추신수는 다시 잔뜩 겁먹은 채 “어떻게 하는 건데?”라고 물었다.
이후에도 추신수는 “이거 리본으로 묶어야 돼? 아무래도 보기 좋은 데로 오지 않을까?”라고 해 절친들의 원성을 샀다. 정근우는 “어차피 너한테는 물고기 절대 안 간다!”라고 소리쳐 폭소를 안겼다.
30년지기 절친들의 ‘티키타카’는 계속됐다. 이들은 해루질에 나섰고, 이대호와 정근우는 해삼, 게 등을 잡았지만 추신수는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정근우는 인터뷰에서 “신수가 진짜 어릴 때부터 봐 왔지만 할 줄 아는 게 야구밖에 없다. 솔직히 (지금 무인도에) 없는 사람과 똑같은 거 아니냐”라고 해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추신수 스스로도 “지금 생각해 보면 마흔 넘게 그냥 운동만 했던 것 같다”라며 착잡해 했다. 이에 대해 ‘빽토커’들은 “야구만 해온 거다. 어떻게 보면 선수에게는 칭찬 아니냐. 야구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입을 모았다.
절친들은 추신수를 계속해서 놀렸다. “안 보이나? 안 찾나? 놀고 있나? 좀 해라!”라면서 쉴 새 없이 놀려댔다. 완벽한 ‘찐친 바이브’에 웃음이 터졌다. 다행히 추신수가 도움이 됐다. 처음으로 소라를 발견하고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소라 안에 주꾸미까지 있어 행복은 배가됐다.
무인도 첫 식사 메뉴는 낙지주꾸미소라 볶음, 소라와 쥐치구이, 해삼회, 비빔국수였다. 추신수는 낙지는 물론 작은 생선 손질조차도 어려워했다. 정근우는 “좀 해봐라”라며 큰소리를 쳤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안정환은 “섬 가면 돈, 명예 다 필요 없다.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라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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