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다음 소희’가 버티고 있는 분들께 위로되길” 눈물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일 1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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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배두나(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배우 배두나가 ‘다음 소희’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두나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관련 인터뷰에서 정 감독과 재회에 대해 “(감독님께 연락 왔을 때) 깜짝 놀랐다”라며 “진짜 연락이 하나도 없으셨고, 잘 살고 있으신지 기별도 없어서 진짜 이민 가셨나 보다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약간 저를 잊고 다른 인생을 살고 계신 줄 알았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서 기억하시고 불러주셔서 매일매일 연락하던 사이보다 더 감동이 되더라”며 “이렇게 말하면 매일 연락하던 사람들이 섭섭해할 것 같다, 어쨌든 더 고마웠던 것 같다”며 웃었다.

영화가 1부, 2부 구성으로 짜여 있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고 걱정이 됐다”라며 “어떤 지점이냐면 일단 관객들이 다 알고 있지 않나, 관객분들이 소희를 쫓아서 이미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봤고, 제가 하는 얘기는 거기서 더 파헤치면서,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그녀가 왜 그렇게 됐는지 파헤치는 내용이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이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시고, ‘할 수 있다’고 하고, 굳이 나를 부른 이유가 뭘까 생각했는데 관객분들이 감정적으로 격해질 수도 있고, 감정적으로 따라가는 부분이 많더라, 그래서 그 부분을 좀 더 중점적으로 했다”라며 “날것의 연기로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관객과 호흡하면서 더 오버하지도 않고, 너무 참지도 않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기적으로는 부담스러웠지만 구조적으로는 참신하고 좋았다”라며 “원래 하던 대로 플래시백으로 왔다 갔다 하거나, 유진이 처음부터 나와서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음 소희’에 담긴 메시지에 대해 묻자, 배두나는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다음 소희’라는 제목 자체가 너무 씁쓸하고, 사실 ‘다음 소희’가 없었으면 해서 이 제목으로 만든 거겠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다음 소희, 현재 우리의 소희양과 같은 처지에 있거나 같은 걸 느끼거나 그 선택을 안 한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냐”라며 “그분들한테 되게 고맙더라. 버텨 준 것에 대해서, 버티고 있는 것에 대해서, 나는 이 영화가 버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조금, 위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 ‘도희야’를 선보인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바 있다.

영화는 오는 8일 개봉.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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