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 친구 없는 이유=이모 때문?…“시키는대로 돈만 벌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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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1일 0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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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가수 김완선이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고백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80년대 가요계를 사로잡은 원조 대싱 퀸 김완선이 출연, 오은영 박사 앞에서 고민을 털어놨다.

먼저 김완선의 여동생이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저는 언니가 연예인병 좀 걸렸으면 좋겠다”라며 자존감, 자신감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니가 친구가 많이 없다. 홀로 떠다니는 섬 같다. 본인이 연락을 자주 안 한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울까 봐 그런다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완선이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며 “답답하다, 속마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한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연예계 활동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 텐데”라며 친구 관계를 물었다. 김완선은 “만약 제가 배우였다면 친구가 생겼을 것 같다. 한 작품 하면 몇 달동안 같이 매일 보지 않냐. 그런데 가수는 각자 스케줄이 다 다르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다가도 자기 순서 끝나면 떠나간다. 그런 게 가수라서 10~20대가 가고 그 뒤로는 사람 대하는 게 어려워졌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이석훈 역시 “저도 약간 비슷하다. 5분 노래하고 ‘안녕~’ 하고 간다”라며 공감했다.

김완선은 절친한 배우 김광규, 최성국을 언급하며 편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이 여행하고 그런 방송을 했지 않냐, 편한 모습으로 한 3년 보니까 지금은 오랜만에 만나도 편안한 사이”라는 그의 설명에 정형돈, 박나래, 이석훈은 “한 3년을 해야 하는구나, 여행도 같이 가야 친해지는구나, 우리는 빨라야 2025년이 돼야 친해질 수 있나 보다”라며 웃었다.

김완선은 “아주 어릴 적부터 내성적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혼자 하는 것이 익숙했다. 학교에서는 말을 안 했다. 내성적인 성격이니까 먼저 다가가기 어렵다. 낯가림은 없다. 모르는 사람과 식사해도 아무렇지 않지만 그게 끝인 거다. 인연으로 안 이어지고 그대로 끝이다. 저도 그게 왜 그런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첫 만남 이후 관계가 유지되는 그 과정이 어려운 것 같다”라고 봤다. 김완선은 맞다며 “친해진 사람들과 한달 후 다시 만나면 또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제가 다시 만나서 어색하게 인사하면 (상대방이 볼 때 제가) 바뀌어 있으니까 제 태도에 상대방이 당황하는 게 보인다”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그때의 분위기, 감정, 흥 이런 게 싹 흘러가 버리니까 한달 후쯤 만나면 잊는 거다”라고 봤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김완선은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연락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했다. “바쁜데 혹시 내가 민폐를 끼칠까 봐 그런 생각이 크다. 깊은 고민을 나눌 친구가 없다. 그렇게 하면 실례인 것 같다. 내 전화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다. 그냥 내가 반갑지 않을 수도 있고, 귀찮을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많다”라고 말했다. 가족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번은 엄마한테 연락했는데 자다가 깨서 받으셨다. 다음에 연락할 때는 자고 있는 걸 깨울까 봐 그렇더라”라고 얘기했다.

이어 “제가 너무 어릴 때부터 이모 집 가서 생활했기 때문에 사실 가족과도 어색하다. 10대에 이모 집으로 갔다. 14살쯤 (엄마 품을) 떠났으니까 어릴 때부터 쭉 자란 (가족의 정) 그런 게 없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스스로에 대해 행복이 아닌 부담을 주는 사람, 민폐 끼치는 사람으로 여긴다.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이냐”라고 물었다. 김완선은 “그런 면이 있다. 좀 많은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어디서부터 자신에게 부정적이게 된 것인지 얘기해 보자”라는 오은영 박사의 말에 김완선은 음악이 좋아서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과거 매니저였던 이모를 언급하며 “매니저로서는 너무 훌륭한 분이다. 스마트하고 혼자서 다 완벽하게 일을 했다. 저는 너무 어린 애였고, 난 그냥 이모가 시키는대로 하는 로봇 같은 존재였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완선은 또 “제 마음속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내가 한 거라고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보람이 없는 상태에서 쭉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13년을 이모와 함께 일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중요한 얘기를 해주셨다. 들어보니 관련이 아주 많은 것 같다”라며 그에 대해 “원래는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었는데 가족인 이모가 스승, 매니저 일을 하니까 독립적인 부분들이 다 수용되지 않았던 것 같다. 주도적이지 않는 생활이 매일 이어졌을 거다. 그러니까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공감한 김완선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하게 되면 보람이 있어야 하지 않냐. 그런데 그런 걸 못 느끼고 살았다. 그냥 (인기, 명예도) 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남의 집에 있는 것처럼 늘 그랬다”라며 “내 인생이란 느낌이 안 들고 이모 인생 같았다. 이모가 날 통해 대리만족 하는 것 같다고 그런 생각만 들었다. 이모와 24시간 같이 있었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 박사는 김완선을 ‘정서적으로 탈진된 상태’로 봤다. 이어 “아직도 그 상황이 회복되지 않았다. 방전된 배터리 같다”라면서 “사람 만나는 건 좋지만 당시의 상황, 이야기를 기억하는 건 많은 에너지 소모인 거다. 상대가 싫은 게 아니라 남은 정신적 에너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완선은 “맞다. 사람을 만나고 오면 힘들었다. 재미있게 잘 놀고 절대 싫은 게 아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에너지를 모두 쓰고 나면 잔량이 없는 거다. 집에 오면 녹초가 되니까 제대로 된 생활을 유지하려면 에너지 소모를 하면 안되지 않냐. 그래서 가능하면 그런 걸 줄이는 거다. 정서적 탈진 상태에서 에너지 회복이 안되고 방전된 상태로 있었던 것”이라고 해 눈길을 모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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