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나를 왜 굳이 지적 장애인으로…40년만에 판정” 남편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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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9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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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내를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게 한 가슴 아픈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일 방송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한 아내가 40년 만에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신랑이 심리 상담 한 번 받아보자고 했다. 처음에 했을 때는 (장애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저는 처음에도 (심리 상담을) 하기 싫어했다”며 “안 되는 것 같다고 포기하자고 했는데도 남편이 굳이 또 면사무소에 가서 두 번째로 다시 (검사를) 했는데 그게 이제 장애 판정이 났다. 심한 장애로”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를 왜 굳이 장애인으로 등록하려고 하는지 이유도 몰랐고, 남편이 원망스럽다”며 착잡해 했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에게 “(장애 판정은) 물릴 수도 없잖아. 팔 부러져서 다리가 부러져서 장애인이 된 게 아니라 나는 지적 장애로 나왔잖아. 그게 더 원망스럽다고”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창피한 게 아니다. 내가 ‘장애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그랬나? 아니잖아”라고 아내를 달랬다.

남편은 “소통이 잘 안 돼, 돈 액수를 잘 모르더라”며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잘한 건 지 싶었다. 아내를 딸처럼 키워야한다더라”라고 착잡해 했다.

그는 “해맑게 웃는 모습만 보다 보니까 장애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그냥 해맑다고만 생각했다.

남편은 “첫 번째 검사할 때 용지를 받아서 검사하는데 하다 보니까 새벽이 넘어가더라. 그래서 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두 번 검사하게 된 것”이라고 검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아내 만나기 전에 한 번 쓰러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혹시나 제가 또 건강이 안 좋아져 또 쓰러지게 되면 아내에게 보호자가 없게 된다. 장애 판정을 받게 되면 저 대신 국가에서라도 아내를 보호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깊이 감춰놨던 속내를 비로소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혹시 장애인 등록 혜택을 받으려 했다고 생각하겠으나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고 필수적 생활에 최소한의 복지만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장애판정 없애고 싶다”고 말하자 오 박사는 “죄송하지만 전문의로서 말하는 것”이라며 “학습수준이 초등학교 1학년, 6~7살 수준 일상생활은 초6, 중1학년 수준”이라고 했다.

오 박사는 그러면서 “물론 일상에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남편의 관심과 사랑이 있기에 지금 과정도 가능한 것 사랑이 없으면 이런 과정도 없다”며 아내가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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