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목소리’로 불리며 시시각각 진화 중인 보이스피싱의 영업비밀들이 속속들이 밝혀질 예정이다.
20일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에서는 너무나 흔하고 이제는 식상해지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는 보이스 피싱을 다룬다.
스토리텔러 최영준은 “이제 보이스 피싱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이렇게 계속 피해자가 나올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장진 감독은 “지금부터 들리는 건 전부 실제 보이스 피싱범의 목소리다. 나라면 안 당할 수 있을지, 귀 기울여 들어달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 사례는 2022년 평범한 남편 승환씨에게 일어난 사건이었다.
당시 승환 씨의 아내는 임신 3개월이었고, 근처에 사는 언니네 집 조카의 등하교를 도와준다며 외출했다. 하지만 아내가 외출한 지 1시간 만에 아내의 번호로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아내는 “나 성폭행 당했어. 그 사람 칼 들고 있어”라며 흐느꼈고, 옆에 있던 남자는 승환씨에게 “똑똑한 사람이면 나랑 대화를 잘 할 테고, 바보라면 전화 끊고 당장 신고해. 그럼 우리 결말이 나잖아. 어떻게 할까?”라고 태연히 말을 걸었다.
스토리텔러 오대환은 “머리가 하얘졌을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장유정 감독은 “그런데 이 납치범이 부부만 아는 사실에 대해서까지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승환 씨는 아내가 같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승환씨는 “제 아내만 제발 살려주세요. 제가 다 하겠습니다”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승환씨의 ‘아내 납치 사건’은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날 방송에는 실제 피해자인 승환 씨가 직접 출연, 당시의 긴박했던 심정을 그대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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